젊은이들이여, 한번은 미련한 바보가 되거라!
젊은이들이여, 한번은 미련한 바보가 되거라!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9.13
  • 호수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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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동<전통문화학교> 총장전 <한양대학교 박물관> 관장

나이가 들어가면 세월을 느끼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한다. 20대가 시속 20 킬로미터이면 50대는 시속 50 킬로미터쯤으로 느낀다고 한다. 오늘날 세상의 변화 속도는 과거보다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이것은 각 세대별로 느끼는 속도와는 관계없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는 ‘변화’가 사회지도세력의 화두이기 때문에 사회변동이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회변화의 속도 측정치는 얼마 길지 않은 세월에서 얻어진 것이다. 이 점이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세상이 제아무리 바뀐다고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것은 그 어느 시대나 할 것 없이 젊은이들의 영원한 숙제이다. 항상 젊은이들은 스스로가 가난하고 자신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가 불투명하고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고 믿고 있다. 한 세대 전에는 직업의 종류 등급이 획일화 돼 있었다. 예를 들어서 판,검사가 가장 선호되는 직업이었고 아마도 그 다음이 의사였을 것이다.

직업의 등급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없애는 정도에 따라서 매겨지는 것이다. 오늘날은 직업의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고 또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대단히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점은 아마도 젊은이들로 하여금 더욱더 인생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게 만들 것이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에게 불확실성은 필연적인 것이고,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이 불확실성은 젊은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회변화의 불확실성과 빠른 속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는 변화의 곡선이 자신에게 올 때까지 지구전의 자세를 가지는 것과 그 곡선이 자신을 향해 왔을 때 단칼에 승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일이다.

단칼에 승부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수도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능력을 키울 수가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이나 센스는 자신의 몸속에 피가 돼 흐르지 않으면 인생에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목표를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전과 실패, 이 과정에서 지식의 습득 뿐 아니라 세상을 읽는 센스가 생기는 것이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실패에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더욱더 강한 사람을 만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는 젊은이는 그 배움에 한계가 있고 인생에서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시행착오는 젊은이들의 특권이다. 나이든 사람들의 시행착오는 그 자체, 절망을 의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은 이를 통해서 배우기도 하지만 시행착오의 결과에 대해서 용서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순자산은 시간과 체력이다. 젊은 시간들은 시행착오를 해도 좋을 만큼 길다.

그리고 시행착오는 절대로 손실이 아니다. 에디슨의 말처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자 젊은이를 현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이 젊음이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는 젊은이는 영원히 불자리의 어린이처럼 위태롭다. 바보처럼 목표를 향해서 미련하게 달려가 본 사람만이 목표가 허황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자신이 미련함을 알게 된다. 자신을 아는 자, 바로 그 젊은이가 바로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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