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한양대병원, 대안 모색 중
추락하는 한양대병원, 대안 모색 중
  • 김상혁 기자
  • 승인 2009.09.13
  • 호수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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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및 동문 500여명 참여 의료원발전 공청회 개최
한양대의료원이 계속되는 적자 경영의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일 ‘한양대학교 의료원 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는 한양대병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문일<의대ㆍ의학과> 교수는 현재 한양대병원의 상황에 대해 ‘추락’이란 단어로 정의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제시한 △환자 증감현황 △입원환자 점유율 △입원환자 구성상태 △입원환자 진료범위 등 모든 자료에서 한양대병원은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양대병원의 신래환자는 2001년 4만4천125명, 2008년 3만8천599명으로 6천여명 정도 감소했다. 외래환자의 소폭 증가세를 제외하면 재원환자 역시 감소 추세다. 기획실장 최호순<의대ㆍ의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병원의 성장률은 매년 13% 이상이여야 하지만 우리병원 성장률은 환자 수의 감소로 이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환자 수가 줄어드니 입원 환자 점유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양대병원의 종합전문요양기관 입원환자 점유율은 2001년 4.3%에서 2008년 3.4%로 0.9% 감소했다. 이는 병상 수 점유율 4.9%보다 낮은 수치다.

이신호<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사는 “한양대병원이 올해 정부에서 인증하는 종합전문요양기관(3차 병원)을 획득했지만 3년 후 재인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은 “올해 3차 병원 인증을 획득한 것은 전권역 병상 소요량을 충족시켰기 때문이지만 3년 후에는 신축한 대학병원들과 리모델링한 병원이 많아 한양대병원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7명의 패널들은 제3병원 건립에 의한 시설 확충이 현 위기의 대안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영오<의예과 79> 동문은 “제3병원 위치로 안산배움터가 있어 산학협조체제 구축이 용이한 안산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안산시는 80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등병원이 들어설 경우 최대 3천200개의 병상 수요가 예상된다.

동문회장 윤창겸<경기도 의사회> 회장은 “안산 제3병원의 건립은 구리병원의 확충과 본원 재정비에 앞서 이뤄져야 할 문제”라며 “고대안산병원이 증축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윤 회장은 “의료산업화 현실을 감안하면 적절한 의대 투자는 효용성과 수익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종량 총장은 제3병원 건립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김 총장은 공청회에서 “총체적으로 의료원의 위상 하락에는 공감하지만 재원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교수는 “본부 측에서 돌다리를 너무 두드리는 것 아니냐”며 “타 대학병원은 100억원 이상 재투자하는 실정”이라며 본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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