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병역거부는 한양인에게 □ 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한양인에게 □ 다
  • 이시담 기자
  • 승인 2009.09.13
  • 호수 1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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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자신의 양심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병역 복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징병 대상자가 많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연세대에서는 오는 17일, ‘너 왜 군대가니’라는 제목으로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학내 대담회를 열 예정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다수의 학생들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양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그러나 군복무보다 긴 기간, 높은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대체복무를 선택한다면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왕희윤<경영대ㆍ경영학과 07> 군은 “각 종교가 추구하는 바는 모두 다르다”며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은 대부분 특정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국가가 각 종교가 추구하는 바를 모두 배려해야한다면 질서가 흐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가 질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력이 부족한 사회 봉사 분야에서 대체복무를 하는 방안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강형석<공대ㆍ기계공학부 04> 군은 2년 10개월 동안 산업 기능 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다. 강 군은 “우리나라는 특수 상황에 놓여있고 국방 같은 중요한 문제에서 예외는 없다”며 “다른 방식으로 복무하더라도 확실히 공익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복무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체복무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사회구성원이 모두 납득할 만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그 기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진희<공학대ㆍ기계공학과 04> 군은 “군대에 가는 것 자체가 자유의 억압인데 인간의 기본권인 양심의 자유마저 억압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대체복무제는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가 상충할 때 두  사안을 국민이 조화롭게 이행하도록 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한수<공학대ㆍ기계공학과 04> 군은 “군대보다 군복무기간을 늘리거나, 더 강도 높은 노동을 하도록 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며 “대체복무제의 정확한 기준이 제시된다면 ‘양심적 병역 거부자’라는 소수자와의 공존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엄민용<공대ㆍ신소재공학부 03> 군은 진 군보다 더 구체적인 예를 제시했다. 엄 군은 “장교처럼 4년간의 복무 기간을 갖고 공사, 장애인 봉사, 병수발 등 사람들이 기피하면서도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봉사했으면 좋겠다”며 “국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서민 중환자들의 간호 조무사로 투입한다면 서민들의 경제적, 심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하민형<체대ㆍ체육학과 05> 양은 “양심적 병역 거부자는 기록이 남아 취업 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텐데 이를 감안하고도 양심을 지키겠다면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군복무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체복무자들도 군대처럼 집단생활을 하고 휴대폰을 쓸 수 없게 하는 등 사회와 어느정도 격리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심의 자유’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학우들도 있다. 박완호<공학대ㆍ전자및통신공학전공 06> 군은 “어떤 사람도 살생을 배우고 싶지 않지만 한국 국민으로서 내 가족과 내 나라를 지키는 의무를 수행하러 군대에 가는 것”이라며 “특정 종교의 교리와 소수 사람들이 주장하는 양심 때문에 국가 제도에 대한 반기를 들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는 나라와 혈통, 애국심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양심의 자유는 한국 국민으로써 의무를 다했을 때 주장할 수 있는 권리”라고 말했다.
박진주<생활대ㆍ식품영양학과 07> 양은 “아무리 대체 복무 기간이 길고 노동 강도가 높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도 아니면서 대체 복무에 지원할 것”이라며 “이들을 제도적으로 완벽히 걸러내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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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4:42:08
이 글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입장과 대체복무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군대와 대체복무의 장단점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제시되었습니다. 양심의 자유와 국가 의무에 대한 고민, 그리고 대체복무 기간과 방식에 대한 제도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적인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