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자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자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9.07
  • 호수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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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됐다. 방학이 허탈하게 끝났다는 생각과 함께 새학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학생이나 교수 모두 공감하는 일이다. 이번 학기는 다른 학기에 비해 좀 더 행복한 학기가 되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싶다. KBS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코너에 행복전도사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아주 역설적이지만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갖지 못한 점에서 찾고 있다. 좀 과장되게 해석하면 원하는 것이 너무 많고 그것을 소유하지 못하는 것이 불행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원 없이 써보고 싶은 만큼의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것이라고 알아왔다. 그런데 세계 국가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해 보면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국가들 중 많은 나라들이 잘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빈국이라고 할 수 있는 방글라데시나 부탄과 국가들이 상위권에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100위권에 머물고 있다.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대답한 상위 국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는 너무 개인적인 소유의 측면에서 행복의 무게를 두려했던 우리들의 삶이 투영된 결과다.

게다가 우리는 대부분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란 책에 따르면 우리의 불안의 근원은 바로 특정의 지위에 오르지 못하는 데 있다. 바로 지위불안이다.

어떤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을 거쳐야만 하고, 자신이 만족할 만한 지위에 오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 부족을 탓하거나 수용하기 보다는 이를 외부환경의 탓이라고 불만스러워 한다. 이러한 불만은 곧 특정 지위에 오르지 못 할 수 있다는 불안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소유와 지위에 대한 결핍은 우리의 삶을 무겁고 힘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핍에서 해방된다면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행복한 삶이란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곁에 있는 누군가와 같이 보조를 맞추고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아무리 결핍이 해결되어도 행복하기 힘든 법이다. 이런 점에서 타인은 물론이고 자신과 같이 해야 할 사람들을 교묘하게 괴롭히고 힘들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자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다.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보자.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다 내린 다음에 타고, 화장실 변기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좀 더 행복한 새 학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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