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도서관 이용률은 얼마나 될까?
대학별 도서관 이용률은 얼마나 될까?
  • 김용표 기자
  • 승인 2009.09.07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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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서관의 규모와 환경은 대학마다 다르며 학생들의 이용현황 또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본지 기자 8명이 대학 도서관 환경 및 이용현황 조사 T/F팀을 구성해 동시간대에 대학 8곳을 탐방, T/F팀의 기준으로 각 대학 중앙도서관 환경 및 이용현황에 대해 조사해 봤다. 조사 대상 대학은 우리학교 양 배움터를 비롯해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다.

전교생 수 대비 학생들의 도서관 입장률(지표1)
처음 조사한 이용현황 지표는 ‘전교생 수 대비 도서관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비율’이였다. 지난 달 17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60분간 각 대학 도서관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수를 조사했다. 1시간동안 도서관에 입장한 학생들의 수를 전교생 수로 나누어 학교별 순위를 매겨 보았다.

1위는 한 시간 동안 428명이 들어온 서강대였다. 서강대의 전교생 수는 7천427명이지만 총 재학생이 많은 서울대, 연세대를 제치고 5%로 1위를 기록했다. 서강대 다음으로 1시간에 1천972명이 들어온 연세대가 4.3%로 뒤를 이었다. 3,4위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3위에는 전교생의 3.5%가 들어온 서울대가 4위에는 2.9%가 들어온 우리학교 서울배움터가 올랐다. 5위는 2.3%가 들어온 성균관대가 6위에는 2.1%를 기록한 고려대가 차지했다. 안산배움터는 전교생의 1.6%가, 이화여대는 1.4%가 들어오면서 각각 7,8위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방학 때 실시한 조사여서 각 대학들의 도서관에 출입하는 학생들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서강대와 연세대 그리고 서울대는 예외였다. 방학 중에도 학구열을 불태우기 위해 도서관으로 걸어 들어오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전교생 수 대비 열람실 이용률(지표2)
이용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두 번째 지표는 ‘전교생 수 대비 도서관의 열람실 이용률’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달 17일 오후 3시부터 조사해 통계를 내 본 결과 전교생의 9%가 열람실을 이용한 서강대가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중앙도서관 3,4층이 보수중인 관계로 1,2층만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2층을 가득 메운 748명의 학생들로 4.95%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3,4위는 각각 4.9%, 4.4%의 비율을 기록한 우리학교 서울배움터와 서울대로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서강대, 연세대와 함께 열람실 이용자 수가 열람실의 절반을 메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학교 안산배움터도 상위권을 바짝 추격하며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산배움터는 652개의 좌석 중에서 308개를 이용해 좌석의 47%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전교생의 3.5%가 사용하면서 서울대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서울대와 연세대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 3.1%의 이용률을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 뒤로 성균관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2.9%, 2.3%로 뒤를 이었다.

전교생 수 대비 도서 대출률
세 번째 지표로 ‘전교생 수 대비 하루 평균 도서 대출량’을 알아봤다. 지난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4달동안의 도서 대출량을 조사해 총 보유 도서수, 전교생 수와 비교해 평균 대출량을 산출했다.

결과는 압도적인 서울대의 1위였다. 서울대생이 한 학기 동안 237만4천528권의 책을 빌려 도서관에 있는 총 책권 수의 59%에 달하는 책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학생 수가 이번에 조사한 8개의 학교에 비해서 약 3.5배 많지만 타 학교들을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24만6천528권의 책을 대출한 서강대가 33%의 비율로 서울대를 추격했다. 특히 서강대는 19%로 4위를 기록한 고려대와 비교해 볼 때 도서 대출량은 25만권대로 비슷하지만 학생 수가 고려대에 비해 2.5배나 적어 학생들이 1인당 얼마나 많이 책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3위는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34만2천913권을 대출하며 20%의 대출량으로 4위인 고려대를 조금 앞섰다.

우리학교의 양 배움터의 조사 결과는 저조하게 나타났다. 안산배움터는 16만311권의 책을 대출해 16%로 5위에 그쳤고, 서울배움터는 15만5천969권을 대출하며 14%로 순위가 매겨진 학교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와 이화여대는 인사이동으로 인해 통계를 낼 수 없어 이 지표는 조사할 수 없었다. 

전교생 수 대비 도서관 내 자판기 매출량
마지막 지표로 학생들이 사용하는 ‘도서관 내 자판기 매출량’을 조사했다. 전교생 수와 비교해 전체 학생 수 중 몇 퍼센트가 한 달간 자판기 음료를 구입했는지 나타내봤다.
지난 7월 1일부터 30일까지의 자판기 매출량을 조사해 통계를 냈는데 조사한 모든 학교의 도서관 내 자판기 수는 3대로 동일했다.

1위는 우리학교 안산배움터였다. 안산배움터는 총 학생 수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판매수익이 440만4천원을 기록하면서 총 학생 중 82%가 도서관 내 자판기 음료를 뽑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학교 안산배움터는 도서관에 출입하는 학생 비율도 높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는 비율도 높지 않았지만 자판기 매출량에서는 82%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열람실에 공부하기 위해 들어온 학생들이 한사람 당 얼마나 많은 음료를 마시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2위는 고려대로 순 판매수익이 701만500원을 기록하면서 76%의 비율을 나타냈다. 그 뒤로 성균관대가 52%로 3위를, 서울배움터가 51%로 4위를 기록했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는 도서관 내에 음식물을 반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 통계를 낼 수 없었다. 특히 서강대는 도서관 내 음식물을 반입할 시 1개월 도서관 이용 금지라는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대학별 도서관 이용현황 최종 순위
8개의 모든 대학을 조사했던 지표1과 지표2를 토대로 조사 대학들의 이용현황 순위를 매겨봤다. 통계결과 1위는 서강대였다. 전교생수 대비 학생들의 도서관 입장수 1위, 전교생수 대비 열람실 이용률 1위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는 연세대로 도서관 입장수에서 2위, 열람실 이용률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우리학교 안산배움터는 1분당 학생들의 도서관 출입 수에서는 7위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으나 전교생 수 대비 도서관 내 자판기 매출량에서는 1위를 기록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반면에 서울배움터는 모든 지표에서 중위권을 기록, 서울대를 바짝 추격하며 도서관 이용현황 4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위권을 기록하면서 고려대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대학별 도서관 이용현황 순위를 매겨본 결과 대부분의 지표에서 서강대가 높은 수치를 보여 학생들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연세대와 서울대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성균관대와 함께 도서관 이용순위 5위를 기록했는데, 고려대에 재학중인 정용<고려대ㆍ언론학부 09> 군은 “내 주변에 있는 친구만 봐도 우리학교 중앙도서관를 이용하기 보다는 신촌에 있는 서대문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며 도서관 이용현황이 낮은 이유를 말했다. 

모든 조사가 방학 때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모든 지표에서 서강대가 보여주는 비율은 놀라웠다. 김준우<공대ㆍ전기생체공학부 09> 군은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서강대에 많이 다니고 있다”며 “그 친구들은 방학 때도 놀 시간이 어디 있나 하면서 나와 만나는 시간조차 아까워한다”고 말했다.
김 군의 말이나 유일하게 도서관 열람실 이용률 9%를 기록한 점으로 미뤄볼 때 서강대가 왜 1위를 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취업난으로 인해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매우 늘어났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좋은 결실을 맺을 확률이 높다.
그로인해 서강대나 연세대 그리고 우리학교 서울배움터 학생들은 높은 도서관 이용률을 보이며 미래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김용표 기자 woori186@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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