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센터에 대한 기대
기업가센터에 대한 기대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8.30
  • 호수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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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정보통신부 차관 김창곤<전자과 70> 동문

지난달 8일 우리학교에 기업가 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동안 한국 공학인의 산실 역을 담당해온 실용학풍을 자랑하는 우리학교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기술창업 여건을 개선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벤처기업가를 양성하기로 한 것이다. 동 센터에서는 동문 기업가와의 네트워킹 및 멘토링, 기업가 캠프 및 사업 클리닉센터 운영, 사업계획서 경진대회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업경영의 기본을 제대로 갖춘 준비된 예비 창업자를 키워낼 계획이라고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제고 하고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국가과제다. 특히 기술의 변화가 급속한 첨단산업분야는 벤처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가 갖는 의미와 위상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유망한 벤처기업이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기반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IMF 이후 우리나라에도 벤처창업을 활성화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많은 기업들이 창업을 했고 일부는 상당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준비 안 된 창업’으로 고전을 하는가 하면 정부의 지원 정책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고급 기술 인력들이 자신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의 문턱을 넘어 보지만 많은 이들이 기업경영에 대한 교육을 받을 만 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일부 기업인 양성프로그램이 존재했으나 강의 중심의 지식전달에 그치고 실무적 현장교육이 취약해 유능한 기업가를 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학교에 설치된 기업가 센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침체된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기업센터가 다른 대학에도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차원에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업가센터를 통해 창조적 사고와 혁신지향적인 리더십을 배양해 잠재적 기업가로서의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하버드ㆍ MITㆍ스탠포드 등 미국 유명 대학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창업활성화를 위해 대학마다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전담교수 수십 명을 두고 대학교과 과정에서부터 관련 과목을 개설해 반영하는 한편 기업가 센터를 설치해 유망한 예비 벤처 CEO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된 기업가를 육성하는 한편 기술창업활성화를 자연스럽게 도모하는 것이다.

지난 6월 방한한 유럽의 드러커로 불리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 헤르몬 교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많을수록 강국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독일의 예처럼 소수의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을 길러내자고 역설했다.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대기업 일자리만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생각도 바뀌어서 본인이 창업을 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고자 하는 도전정신을 고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의 이번 기업가센터 설립을 계기로 변화무쌍한 미래 지식정보사회에서 세계적인 벤처기업을 이끌어갈 역량 있는 기업가를 양성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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