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이후 2백73명 대학 진학…경영 전공 많아
98년 이후 2백73명 대학 진학…경영 전공 많아
  • 취재부
  • 승인 2005.11.20
  • 호수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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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모 정당 소속 의원들이 26일 강원도 고성에서 '2005년 매봉통일캠프'를 갖고 남한 생활에 대한 탈북대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1998년 이후 전문대를 포함해 대학에 들어간 새터민(탈북자)은 모두 273명이며, 이 가운데 올해 입학한 새터민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02명이다.

진학대학은 사립대학(254명)이 국공립대(9명)보다, 수도권 대학(74명)이 지방대학(28명)보다 많았다. 현재 재학 중인 대학생은 총 70여명으로, 선호하는 전공은 경영학과였다. 졸업 후 취업이 쉽지 않은 까닭에 중국, 러시아와의 무역 등 개인사업 등을 모색하기 위해 경영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체류 시 습득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중어중문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새터민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후원회의 이기찬 간사는 “새터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른바 명문대 인기학과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며 “적성과는 상관없이 돈을 벌기 위해 경영학과에 진학하려고 하는가 하면 명문대를 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고 말했다.

새터민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고등중학교 이상을 나왔거나 동등 자격을 갖춰야 한다.
새터민들의 대학입학은 몇 년 전까지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응시자 전원을 수용해왔으나, 2002학년도부터 자격기준이 대폭 강화된 재외국민 특례입학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무시험 전형을 원칙으로 한 정원외 특별전형과 달리 재외국민 특례입학은 외국에 거주하다 국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지원자들과 경쟁을 치르며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새터민들의 입학 정원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정하는데, 극소수를 뽑기 때문에 입학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정 수준의 정보능력과 외국어능력을 갖추지 않은 학생을 졸업시키지 않는 이른바 ‘졸업인증제’를 실시하는 학교가 대폭 늘어났다.

고려대에 다니는 북한 출신 이근혁 군은 “한양대의 경우 새터민 대학생들에게 졸업인증제 예외규정을 적용해 주는 데 반해 고려대 등 대부분의 학교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새터민 대학생들 대부분이 남한에서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하는데 졸업할 때까지 상당 수준의 외국어 점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고등학교 이하는 25세 미만인 경우, 전문대 이상은 35세 미만이면 교육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35세 이상과 대학원은 전액 본인부담이다. 국공립대의 경우 정부에서 전액 지원하며, 사립대는 정부와 학교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새터민들의 학력인정은 교육부장관이 재북 수학기간 및 수학능력을 고려하는데, 고등학교 이하는 수학기간에 따라, 전문대학 이상은 수학기간과 수학능력을 검토하여 인정한다.

하나원 관계자는 “새터민들은 북에서의 한풀이 식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경향이 있다”며 “35세까지 학자금이 지원되다보니 30살이 넘어도 대학에 입학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현희 실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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