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경쟁으로 막내리는 TV공연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으로 막내리는 TV공연 프로그램
  • 소환욱 객원기자
  • 승인 2005.11.13
  • 호수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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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지상파 방송이 상업주의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사들의 이번 가을 개편을 보더라도 각 방송국들이 ‘가족프로그램의 다양화’와 공영성의 확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을 개편을 단행 했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시청률에 좌우된 방송의 상업화라는 지적이 많다. 방송에서 몇 안 되던 공연 예술 프로그램도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 개편됐는데 10월19일을 마지막으로 방영된 수요예술무대의 폐지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13년간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과 국내 언더그라운드 유망한 뮤지션들의 장이 되었던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이었으며 우리학교에서도 자주 열리는 공개방송으로 인해 친숙한 프로그램이었다.

순수음악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매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1~5%의 낮은 시청률은 가을 개편의 마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서 기존 공연 음악프로그램들은 KBS의 열린 음악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실제로 수요예술무대의 경우 홍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뮤지션들이나 해외 유명뮤지션들의 공연을 자주 추진해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프로그램 이 었다. 시청률보다 예술성을 강조하는 몇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었기에 프로그램 폐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가져다 주었고 아울러 많은 이들에게 공영방송의 상업화를 비탄하는 계기를 가져오게 하였다.

이를 대치한 김동률의 포유라는 프로그램은 KBS의 윤도현의 러브레터나 SBS의 김윤아의 뮤직웨이브와 거의 유사한 포맷을 가지고 있어 누가 봐도 시청률을 의식한 편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들 토크 음악프로그램들은 예술성 보다는 대중적인 요소로 편중돼 대중음악으로 일원화되는 현상을 가져오게 되었다.

시청자들은 언더그라운드나 마이너리티 음악들은 접할 기회가 더욱 없어지고 음악의 다양성을 추구할 권리가 더욱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판박이 식의 색깔 없는 지상파 프로그램 보다는 채널의 브랜드화 가치를 높이는 것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일본의 NHK이나 영국의 BBC방송처럼 공영방송들은 각 방송채널만이 지니는 색깔, 현 위치, 나아갈 방향 등을 반영하는 정체성 구축 및 채널 이미지 형성 등을 통해 상업방송들 보다 더욱 고급화 되는 방송전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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