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한양’과 ‘하나 되는 한양’
‘소통의 한양’과 ‘하나 되는 한양’
  • 심재환 기자
  • 승인 2009.05.17
  • 호수 12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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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는 얼마 전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한양대학교 서울배움터가 70주년을 맞이했다. 안산배움터는 개교 70주년과는 별도로 안산배움터 개교 30주년을 따로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안타깝다.

같은 재단에 속해 있고 또 같은 ‘한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기념행사는 따로 진행한다. 개교 70주년을 시발점으로 진정한 소통의 한양이 되려면 우선 서울 한양과 안산 한양이 하나 돼야 진정한 의미의 ‘소통 한양’을 이룰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이처럼 현재 한양대는 소통의 부재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서울배움터와 안산배움터, 교수와 학생, 경영진과 그 외 구성원 모두 소통의 부재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서울과 안산 간의 소통 부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되는 과제라 생각된다.

특히 학교를 운영하는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모든 구성원과 소통을 원하고 또 그 밖의 구성원들도 경영진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지만 사실 그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진 않다. 한양대 구성원 모두가 소통을 원하고 있는데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소통의 창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치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현재 한양대는 정기적으로 학내 모든 구성원이 모여 의견을 나누기 보다는 어떠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묻곤 한다. 이는 일시적이고 한시적이기 때문에 정작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며 느끼는 문제점이나 요구 사안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덕분에 학교 측과 학생들 간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UI 관련 간담회만 살펴보더라도 이 문제를 잘 알 수 있다. UI 관련 간담회는 UI 초안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 학생들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여한 대외협력처장의 태도에서 대화나 소통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소통의 문제 뿐 만 아니라 서울 한양과 안산 한양은 서로 공유할 문화도 부재한 상태다. 양 배움터 간에는 같은 한양대라는 소속감 역시 부재한 상태다. 같은 한양 재단에 속한 학교로서 서로 교류해야 하며 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협력해야 한다.

고려대의 경우 ‘고연전’이 열리면 학생회 차원에서 차를 대절해 고려대 조치원 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을 서울로 데려와 함께 고연전을 즐긴다고 한다. 우리 한양대도 서울 한양과 안산 한양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필요하다. 연고전 또는 고연전을 일부 벤치마킹해 서울 한양과 안산 한양이 함께 하는 체육행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또 서울 한양이 안산 한양의 학연산 클러스터와 연계해 서울 한양 역시 기업과 원활한 연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즉,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처럼 진정한 한양 개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먼저 서울과 안산의 교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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