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국민의 혈세가 세고 있다
하늘에서 국민의 혈세가 세고 있다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5.11.13
  • 호수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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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시설 어긋난 수요예측으로 적자폭 해마다 늘어

1995년 착공한 울진공항은 완공이 2년이나 미뤄진체 공사가 증단됐다. (사진출처 naver.com)
올해 준공을 목표로 지난 1995년에 첫 삽을 뜬 울진공항 개항이 2007년까지 지연되고 있다. 총 사업비 1천3백15억을 투입한 이 대공사는 현재 84%의 공정률을 보이며 공항으로서 모습을 대부분 갖췄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선엔 우려가 가득하다. 과거 여당의 대표를 지낸 국회의원의 총선공약으로 지어지는 울진공항은 잦은 사업변경으로 개항이 2년이나 미뤄졌다. 공항이 완공돼도 이미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포항, 울산 공항이 인접해 있어 국민혈세의 중복투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울진공항이 완공된 이후의 모습은 이미 다른 공항들이 보여주고 있다. 3천5백억원의 국민혈세를 들여 2002년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은 오사카를 오가는 부정기 1편, 부산을 오가는 하루 1편의 비행기만이 취항하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 달 수입이 2천5백만원에 그쳐 3천만원에 이르는 전기세도 내지 못하고 있다. 총사업비 2천억원의 여수공항은 지난해 31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3백86억원을 들여 2002년 12월에 개항한 예천공항은 지난해 5월 취항 비행기가 없어 아예 폐쇄된 상태다.

공항과 철도, 도로 건설의 경우 그 사업비가 막대하다보니 민자유치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입찰권을 가진 기업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그 손실액을 채워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예측통행량에 54%만이 이용해 2천9백억원의 정부보조금이 시행사에 지급됐으며 우면산 터널은 예측통행량에 21.7%만이 이용해 2백5십억의 혈세가 시행사로 빠져나갔다.

이에 건설교통부는 이달부터 대형 국책사업 또는 민자유치사업에서 수요예측 잘못으로 예산을 낭비할 경우 수요예측 용역을 수행한 업체에 대해 최고 업무정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지난달 광주공항은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재정흑자를 기록했다. 호남지역의 유일한 국제공항이라는 점에서 착안, 11개의 국제선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또 최근 항공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저가항공사가 본격적으로 광주공항에 취항한다면 앞으로 더 큰 흑자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 도입 이후 청주공항의 전체 탑승객수는 지난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만명) 늘었다. 또 여수공항은 지난 8월까지 무려 79.6%(2만4천명)가 증가했으며, 군산공항도 6.2%(7천명)의 탑승객 증대효과를 기록했다.

대구공항은 고속철도 개통 이후 전체 탑승객이 21% 수준으로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자 고속철도와 공항을 연계하는 상품을 도입한다. KTX가 대구경북지역과 대전충청지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은 것에 착안해 이 지역의 주민들이 대구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상하이, 방콕 등으로 출항하는 7개 국제노선을 해외여행사와의 연계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양양공항은 공항활성화를 위해 백두산관광의 거점공항이 될 것을 선언했다. 강원도는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이 추진중인 백두산관광의 출발지점을 양양공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또 겨울철을 맞이해 중국 등지에서 스키 여행을 올 관광객들을 겨냥, 양양~상해간 전세기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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