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를 타고 전해지는 그들의 매력
전파를 타고 전해지는 그들의 매력
  • 이유나 기자
  • 승인 2009.04.13
  • 호수 1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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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끝자락에서 3분의 여유를 선물하는 기상캐스터. 무겁고 어두운 소식이 많은 뉴스에서 봄 날 같은 소식을 전해주는 이가 있다. 밝은 미소, 유쾌한 목소리로 내일의 날씨를 알려주는 YTN 기상캐스터 한수정<신방과 02> 동문을 만났다.

날씨에 민감해지는 직업병
봄바람이 불어오고 초여름같은 햇살이 계속 내리쬐고 있는 요즘, 따뜻하다고 얇게만 입고 다녔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쉽상이다. 지금같은 환절기 뿐 아니라 사계절 사람들이 늘 뉴스에서 주목하는 부분, 바로 일기예보다. 날씨에 상관없이 한 동문은 시시각각 날씨와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날씨를 전하는 게 직업이다 보니 날씨가 조금만 변해도 민감하게 반응해요. 저에겐 아마 직업병 같은 증세인 것 같아요”(웃음)

일기예보가 짧다고 해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기상캐스터는 하루 날씨를 확인하고 그 때마다 직접 원고를 작성한다. “기상캐스터가 짧은 시간 방송을 한다고 해서 결코 한가하거나 쉽지 않아요. 실시간으로 기상청에서 넘겨주는 자료를 종합해 원고를 작성하죠. 하루에 열 번의 촬영을 하고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결코 쉽지 않았던 준비 과정
언론고시는 그 시험이 어려워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통과하기 어렵다. 특히 방송부문은 경쟁률이 만만치 않아 입사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언론 고시반에 들어가 준비했어요. 다들 언론계에 꿈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 열정도 대단했어요.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할 때 공부와 관련된 농담을 할 정도로요”한 동문은 같은 애환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하며 견딜 수 있었다고.

한 동문은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와 동시에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대학시절에 배웠던 공부 이상의 것들을 심도있게 배우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회사 다니는 것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수업과 과제 때문에 밤을 새는 것이 부지기수였어요. 그래도 대학원 진학을 하면서 사고의 폭이나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였어요”

화려함이 전부가 아닌 아나운서
“저는 이제 입사한지 3년차 됐어요. 캐스터, 아나운서라는 속성상 외관은 화려해보이죠. 하지만 제 자신에 대한 평가가 늘 따라다니기 마련이에요. 그 평가가 늘 좋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그것을 견뎌내는 연습이 필요해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해요”

일의 성과가 매일 눈 앞에 나타나는 방송인들은 그 날 방송이 어떤지에 따라 평가가 매번 달라진다. 화려함만을 보고는 방송을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끊임없는 자기노력이 수반될 때 만족스런 자신의 방송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 동문은 말한다.

새벽 뉴스부터 시작되는 방송 스케쥴 때문에 한 동문은 새벽 4시에 출근해 오전 11시에 퇴근, 그리고 다시 오후 녹화를 위해 오후 3시에 출근한다.
“방송 시간에 맞춰 생활패턴이 돌아가다 보니 생활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어요. 이젠 익숙해져서 거뜬해요.(웃음) 우선적으로 육체적 노동이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죠”

순발력과 재치로 뭉친 캐스터, 그 특별한 매력
생방송으로 진행을 하면 실수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기상캐스터들은 주어진 3분 동안에 사소한 실수라도 하면 그 짧은 시간에 바로잡고 다시 진행 해야한다.
“저는 실수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게다가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시간은 굉장히 짧거든요. 덕분에 사실 실수인데도 실수 인 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그 만큼 기상캐스터에게는 재치와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매번 날씨를 점검하고 다시 원고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순발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 기상캐스터에게 중요한 것은 특유의 밝은 분위기이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중에 목소리 톤과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영역을 넓혀 기상캐스터에 관심을 갖게 됐죠”

한 동문이 생각하는 기상캐스터만의 특별한 매력은 일기예보에서만 줄 수 있는 ‘밝음’이라고 말한다. “뉴스에서는 무게감 있고 대체적으로 문제의식이 있는 무거운 사건들이 주로 다루잖아요. 하지만 뉴스의 끝자락의 3분 일기예보에서는 뉴스의 분위기를 환기를 시켜주고 사람들이 가볍게 하지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일기예보의 묘미에요”

방송은 나의 에너지
“하루에 열 번의 녹화가 많으면 많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낼 수 있는 건 방송은 저의 에너지의 원동력이기 때문이에요” 하루 열 번의 방송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방송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한다.

대학시절 한 동문은 HUBS 방송국원을 비롯해 KBS 리포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젊은 나이에 경험할 수 있는 최대한의 다양한 것들을 꿈꾸고 직접 해봤으면 좋겠어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더라도 그 경험이 쌓여서 반드시 이뤄지는 것들이 있을거에요”

한 동문은 꿈을 이룬 지금도 여전히 꿈꾸고 있다. “기상캐스터만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캐스터가 되고 싶어요. 방송멘트나 예보 기사에서도 저만의 특유함이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할거에요”        

글·사진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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