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으면 통하리라
닿으면 통하리라
  • 이시담 기자
  • 승인 2009.04.12
  • 호수 1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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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전압 이용해 근거리 통신 가능해져

악수를 하면 나와 상대방 사이에 정보가 오간다. 남자친구와 손을 잡으면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이 가능한 것은 PAN(Personal Area Network) 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을 실현하는 방식에는 유선 방식과 무선 방식이 있다. 유선방식은 정보가 중간에 손실되거나 밖으로 유출될 위험이 적고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선으로 기기들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무선방식은 정보 전달속도와 신뢰성이 유선방식보다 낮지만 편리하다. 디지털 기기를 갖고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제품을 고르는데 편리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인체통신은 유선통신의 높은 신뢰도와 무선통신의 편리성이라는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인체를 전송로로 사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전선이 필요 없으며 전송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는 전류가 흐르지만 아주 미약한 수준이다. 때문에 인체통신에서는 전압을 이용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 듯이 전류도 이와같이 작용한다. 우리 몸의 전압은 일반적인 전지와 비슷한 1.5V~3.0V인데 인체통신에서는 이 전압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얻어 신호를 주고받는다. 

신호로는 일정한 주파수를 이용한다. 인체는 주파수 변화에 따라 전기 신호에 다양하게 반응한다. 저주파 신호에서는 인체가 도선으로 작용돼 신호가 인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높은 주파수에서는 인체가 안테나로 작용해 신호가 인체의 밖으로 빠져나간다. 때문에 인체매질통신에 알맞은 표준 주파수를 설정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로 뽑히고 있다. 강성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팀장은 “인체매개통신 전용 주파수를 할당받지 못해 인체통신 외의 주파수 신호를 걸러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신호 손실을 최소로 줄여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신호 손실은 대부분 인체를 통과할 때가 아니라 전자기기에서 인체로 신호가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휴대용 단말기 들을 일정한 전기 위치에너지를 가진 곳에 연결하면 전기 에너지가 덜  빠져나간다. 그래서 이 방법은 신호손실을 막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인체통신 관련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대, 삼성전자 등이 관련 연구를 수행중이며 인체통신과 관련한 국내 특허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인체통신이 제품에 적용돼 상용화된 예는 없다. 그러나 강 팀장은“우리나라도 2~3년 안에는 인체통신을 적용한 제품의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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