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참여 해야한다 말은 하지만…
사회참여 해야한다 말은 하지만…
  • 최정호 기자
  • 승인 2009.04.11
  • 호수 1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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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내 일 아냐’ 대학생 참여 ‘최하’

학생들이 ploice line을 넘자 전경과 학생들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대학생의 사회참여도가 계속해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8년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9세의 사회단체 참여율은 32.7%로 15~19세(19.3%), 65세 이상(29.9%)을 제외하고 전체 통계 군에서 최하위로 나타났다. 또한 자원봉사활동 참여율 역시 8.3%로 60세, 65세 이상(6.5%, 5.3%)을 제외하고 최하위다.
대학생이 사회를 이끄는 주체라고 말하는 일반적 인식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최기원<대학생사람연대> 집행위원장은 대학생의 사회운동 참여에 대해 “사실 참여자가 많았던 적이 손에 꼽을 만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police line을 사이에 두고 학생들과 경찰의 신경전이 계속 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대학생사람연대는 3월부터 정기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인 ‘안티이명박포럼’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최 집행위원장은 “포스터, 신문 등을 이용해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참석인원은 회원들을 포함해 5~10여명에 그치고 있다”며 “가장 본질적인 원인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청년실업자가 340만에 달할 정도로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가 됐다는 점”이라고 얘기했다. 자기계발과 학점관리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는 주장이다.

'반값 등록금 실현' 그들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

사회운동가들은 대학의 구조변화 역시 현 상황을 나타나게 한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학부제의 전면적인 시행과 높아진 등록금, 앞서 언급한 사회구조의 변화는 사회참여의 공론장이 될 수 있는 학생회나 동아리 등 학생자치단체의 몰락에 기여했다.
최 집행위원장은 “사회참여는 대학생 개인에 대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적극적 참여라고 할 수 있는 사회운동이 아니라도 사회봉사와 같은 참여는 자신과 다른 삶을 이해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학교는
우리학교의 경우, 사회봉사에 관한 부분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의 실천’이 건학이념이기에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봉사단에서는 매년 5천여 명이 넘는 봉사자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기초필수로 봉사활동을 도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중대<사회봉사단> 과장은 “사회봉사를 통해 사회에 참여하는 과정은 학생들이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직은 고학년들 위주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올해를 계기로 더 많은 학생들의 더 넓은 사회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70일 간의 헌혈’ 역시 다가오는 14일이면 3천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 과장은 “7천 명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며 하루 100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날이 갈수록 참여자가 늘어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는 것을 생각하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낳은 기적”이라며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보이지 않는 대학생 참여 모습


그러나 봉사활동을 제외한 사회참여는 미미하다. 학외 활동은 물론, 학내 정치참여도 계속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안산에서 열린 학생총회는 참여 부족으로 무산됐다. 서울배움터에서의 총학선거 투표율도 과반수를 겨우 넘긴 54.71%로 마감됐다.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 황정욱<언정대ㆍ신문방송학과 01> 군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핵심적인 행사였기 때문에 정족수를 못 채웠다는 것에서부터 학생들의 참여 부재가 심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황 군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회참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학교에서 하는 활동이나 동아리, 심지어 인터넷에서 글을 남기는 행위도 사회참여”라고 얘기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세미나나 특별강좌에서도 대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있다. 좌석이 텅 비어 일반 강좌의 학생들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참여하는 학내 활동 역시 학점이나 취업 준비 등의 위주 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CPA 관련 세미나나 로스쿨 교육 등 일부 행사는 참여가 매우 활발하다.

사회참여, 중요하다는 건 안다
학생들은 “물론 해야 하는 건 알지만…”이라는 반응이다. 취업이 당장 힘든 상황에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무리라고 답했다. 오상희<공대ㆍ기계공학부 04> 군은 “자신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이유라고 생각 된다”며 “솔직히 사회참여보다는 학습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또한 “남 좋은 일하다가 막상 스스로를 못 챙긴다면 좋을 일은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채슬기<인문대ㆍ국어국문과 09> 양 역시 “사회에 참여하는 것도 잘 챙기려 하지만 학과공부에 신경을 쓰다보면 막상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학생들은 홍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채 양은 “홍보가 잘 되지 않아 행사가 지나고서야 신문을 통해 아는 경우가 많다”며 “홍보 역시 학생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학교는 물론 우리나라 사회의 현실은 대학생이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은 ‘사회를 바꾸는 지성인’이라는 허울 좋은 말은 있지만 막상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회 경험보다는 ‘학점’일 뿐이다. 대학생이 독립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 또한 이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최 집행위원장은 “한국의 현대사를 돌이켜 보면 6~70년대의 극적인 변화엔 모두 대학생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은 단지 취업준비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대학생이 사회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최 집행위원장은 “사회참여를 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고 우리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사는 공동체를 파악하는 것은 주인 된 자의 의무”라고 얘기했다.
또한 “견제하고 참여하는 이가 적어질수록, 우리의 권리는 점점 축소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대학생들의 사회 참여가 필요한 때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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