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의 우리들의태도
다문화 시대의 우리들의태도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4.07
  • 호수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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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서울 어린이 복지센터> 원장
일요일 늦은 저녁 한통의 전화가 왔다. 호주에서 대학 공부를 하는 딸아이의 전화다. 반가운 마음 한편, 이 밤에 왠 전화일까하고 걱정이 앞선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건만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호주로 간 딸아이는 자신이 느낀 대학생활의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한다. 남들은 대학시절 어학연수, 또는 외국에서 성장하거나 하는 등의 경험을 가진 젊은 학생들도 많은 데, 딸아이는 한 번도 그런 경험을 갖질 않았다. 그래선지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 대학에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심리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이야기를 한다.

비영어권국가 지역의 학생들은 아는 만큼의 언어 표현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발표가 미흡하므로 그룹을 짤 때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수록 더욱 분발해 언어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는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대학생활보다 시스템이나 교육환경의 좋은 점도 빼놓지는 않는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우리 대학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많은 나라의 학생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 학생들도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정말 좋은 시스템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 학교생활에서 어려운 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 대학은 그들에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학문에 열심일 수 있게 이끌고 있을까? 등등 그냥 쉽게 지나쳐져 있던 일들이 새로운 눈으로 보이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에 자주 쓰는 말 중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과 글로벌시대라는 말이 있다. 다문화 가정이란 외국인으로서 귀화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증을 가진 가정을 말한다. 서울 어린이 복지센터에도 다문화가정은 아니지만 타국의 아이들이 있다. 모국어조차 아직 습득이 안 된 원아들이 한국어를 들어야 하고 말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것을 보면 안쓰럽다.

부모 또한 한국의 문화, 환경, 언어 등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은 데 아이까지 키우려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많은 숫자의 아동이 아니라서 따로 프로그램과 반을 만들어 운영 할 수는 없어, 한국아동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말은 못하지만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른들보다는 빨리 언어와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

한번은 몽고 부모의 아동이 부모들 보다 빨리 한국어에 익숙해져 몽고에서 할아버지가 국제전화 하시면 한국말로 이야기를 해서 부모님이 혼이 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모국어는 가르치고 않고 한국말만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우리도 많은 나라에 한국어를 보급하는 데 신경을 쓸 때이기도 하다.

한국말을 많은 국제인들이 사용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도 알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의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나라의 사람이든 자기 모국을 떠나 타국에 와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 한 곳에 외로움과 그리움과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들이 있을 것이다.

남을 도와준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헤아려 주어 행복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것도 도움일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대란 물리적 국경선이 무의미해지고 세계가 하나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가 간에는 선의의 경쟁과 협력적 경쟁을 통해 국가 발전이 이뤄지며 개인 간에는 나와 입장이 다른 이문화적 관점과 의견을 존중하고 상호 협조하는 마음자세가 글로벌 시대의 마음가짐 일 것이다.

요즘같이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는 때일수록 우리 모두는 다른 많은 나라의 문화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양인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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