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자살,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벼랑 끝 자살,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 최정호 기자
  • 승인 2009.04.05
  • 호수 1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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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살 방지 대책 마련 시급해…
\한국의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OECD 국가 자살률 1위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이 국제적으로도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현재의 높은 자살률은 한국의 정신건강 실태가 악화된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창민<한국자살예방협회> 과장은 “해외에서도 한국의 질적 성장에 대해선 높게 평가한다”며 “그러나 그 대신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높은 자살률은 정신문화가 완전히 파괴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사망자수는 2000년 13.6명(인구 10만 명 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07년에는 24.8명에 달하고 있다. 장 과장은 “2000년 IMF 당시는 중ㆍ장년층과 실직자로 인해 자살률이 증가했던 반면, 최근의 자살 증가 추세는 2~30대 위주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대학생이 자살을 하게 되는 원인은 주로 학비 등 경제문제다.

졸업한 후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 청년실업 현실도 이에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사회적 안전망의 해체로 인한 정신건강의 악화다. 부모와의 대화가 단절되고 친구관계 및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고 있는 최근의 ‘관계 해체’ 현상이 자살률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장 과장은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들고 암울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정서적 유대감만 남아있다면 자살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누가 자살을 시도하느냐를 보기보다는 그 사람 옆에 누가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법 제도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신보건법」을 제정해 정신병원 운영 및 절차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또한 ‘자살방조죄’를 규정해 자살을 하려는 사람을 방치한 경우 처벌한다. 그러나 국민정신건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법이나 자살시도에 대한 강제적인 방해 규정(약칭 ‘사마리아 인의 법’)은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국민건강진흥기금을 조성해 금연, 에이즈 예방, 결핵 예방, 절주에 힘쓰고 있다.

자살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이에 자살 항목이 추가됐다. 그러나 그 기금은 4억에 불과해 30억에 달하는 기타 항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살 얘기를 꺼리는 사회인식 때문에 한국자살예방협회 및 생명의 전화 등 NGO 단체에 대한 기부금 역시 전무하다.

장 과장은 “자살예고를 받고 경찰에 신고해 막더라도 경찰이 돌아간 이후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 역시 자살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몇몇 대학은 학사경고 2회 시 강제적으로 상담을 받게 하거나 신입생 때 정신상담을 받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특히나 자살예방능력에 있어서는 심각한 상황이다.

장 과장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는 나를 잘 안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의미를 구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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