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이 나아갈 길
대학 언론이 나아갈 길
  • 심재환 기자
  • 승인 2009.03.23
  • 호수 12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시사 IN 고재열 기자의 글을 보고 느낀 바가 많다.
고 기자는 대학 언론의 위기를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의 부재에서 찾았다. 또 대학의 진짜 ‘위기’는 대학 언론만의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대학생만의 관점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과연 대학 언론이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인가. 대학 언론은 의제 설정을 통해 대학생들의 담론을 이끌어 내야한다. 그리고 그 담론을 토대로 대학 사회의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더 나아가 사회 문제를 알리고 이데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하자면 매체의 비판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학 언론은 스스로가 대학사회를 개혁하고 바꾸는데 거름이 돼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현 시점에서 대학 언론이 갖춰야할 덕목이며 자세이다.

고 기자는 “뚜렷한 의제설정과 깊은 비판의식은 대학언론이 형성되는 밑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또 “기자의 논조는 정치성을 드러내되 교조적이면 안 되고 어설픈 급진성으로 도덕적 만족감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선택은 기자의 몫이다. 대학언론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관성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작과 자신의 관점을 갖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말의 핵심은 첫째로 정치성향을 갖되 그것을 역사적 환경이나 구체적 현실과 관계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인 듯 믿고 따르면 안 된다는 것이고 이를 토대로 유연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언론의 재활성화를 위해선 기사의 질을 높이는 것과는 별개로 재정적인 독립성도 중요하다. 고 기자는 재정의 독립은 곧, 학교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자치언론의 활성화라고 표현했다. 맞는 말이다. 사실 학생 기자로서 신문사를 운영하면 재정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재정적인 이유로 학교의 눈치를 보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고려대의 경우는 언론자치협의회라는 것이 존재한다. 언론자치협의회에서는 매 학기 교지대금의 일정 부분을 학내 자치 언론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우리 한양대도 이런 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 특히 학생들의 의견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대학 언론의 힘은 학생들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양대학보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또 학생들의 관심 역시 너무나 부족하다. 때문에 대학 언론은 너무나도 어렵다. 학생들이 앞장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대학 언론은 대학 사회의 문제 더 나아가 대한민국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상당히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대학 언론과 대학생들의 몫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