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위험 경고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위험 경고
  • 취재부
  • 승인 2005.11.13
  • 호수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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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우울증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러스트 신미현
지난 해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의 발표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상담을 신청한 서울대 학생 204명 중 79%가 정신질환 관련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내용은 대인관계 실패, 학업고민, 적응장애, 우울증, 자살충동 등 다양했다.

지난 7월 메종프로그래스 발달상담심리센터 연구원 박명실씨가 발표한 논문 ‘대학생 자살위험 집단 유형의 분류, 평가 및 집단 상담치료 적용’에서도 대학생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악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취업 실패로 인한 자신감 상실, 대인관계 문제, 금전문제, 가정문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증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실업이 반영하듯, 취업 실패 문제는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성신여대 심리학과 장재윤 교수 연구팀은 지난 1월 발표한 ‘청년실업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단 연구’를 통해 청년실업이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국 20개 대학 4학년생 2천 747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 연구에서 졸업 후 취업을 못한 집단을 경우 취업을 한 집단보다 우울·불안 지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러한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악화는 알코올 중독, 인터넷 중독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우울한 기분이나 고단한 현실을 잊기 위해 습관적 음주로 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4월에서 6월까지 용인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용인시 인근 3개 대학의 대학생 518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의 알코올 중독 수준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14%가 술로 인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6.8%, 중독 상태 5.2%, 입원치료 필요 2% 등으로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다. 우울증에 걸리면 우울감이나 삶의 어려움을 인터넷 사용 행위를 통해 보상 받으려고 하고, 인터넷에 몰두함으로써 우울한 감정을 줄이려는 감정이 강해지는 것이다. 실제 지난 8월 대구의 한 PC방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줄곧 게임에만 몰두하던 한 대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주위의 시선이나 정신과 상담에 대한 편견으로 학생들이 치료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울증의 80%정도가 치료가 가능하고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가 커진다고 밝히고 있다.

우울증 치료법은 약물을 이용하여 하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심리치료에는 인지치료, 행동치료 등이 있다. 인지치료는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들 주위에 일어나는 일 중에서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더 주목하고 기억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측면을 객관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터무니없는 부정적 사고를 스스로가 검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행동치료는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만족과 보상을 얻도록 하며, 우울증을 야기하는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방법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학생들은 정신과 상담소나 학교 상담소를 이용하는데 두려움을 없앤다면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완치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재석 기자 hynews2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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