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도 방법이 있다
독서도 방법이 있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3.08
  • 호수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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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분야의 일가를 이룬 인물들의 일대기를 살펴보면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에 즐거움과 보람을 가지고 몰입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독서의 참맛을 알고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이 쓴 글이나 역사적인 기록을 통해 새로운 분야나 영역을 경험할 수 있고 알지 못했던 정보를 얻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혀 알지 못했던 지식이나 사실을 흥미 있게 살펴볼 수 있으며 자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취미, 교양, 지적기술을 습득하는 주요한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역할의 책은 인류문명의 발전과 인간의 향상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 한 권의 독서를 통해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받기도 하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책을 읽는 과정에도 6하 원칙이 있다. 누가ㆍ언제ㆍ어디서ㆍ무엇을ㆍ어떻게ㆍ왜가 그것이다.

여기에서는 ‘어떻게’에 해당하는 방법을 찾아 묘미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에 관심을 두지만 어떻게 읽어야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의외로 무신경한 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책 읽는 방법을 굳이 남에게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읽기 위해서는 기계나 장비를 다루듯이 나름대로 기술이 필요하며 그 것을 알게 되면 독서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독서는 소통의 효과가 있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다. 기업과 학교, 그리고 정치, 사회, 가족, 어디에도 소통이 부재하면 일이 원만하게 성사되지 않는다. 심지어 “소통의 시대에 대통령이 먹통이면 나라마저 멈춘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읽은 책을 통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상대가 만약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할 수도 있고 이미 그 책을 읽었다면 서로의 감상을 나누게 되며 가깝지 않은 사이도 갑자기 친해지는 경우가 있다.

소통, 그 것만으로도 더욱 활기를 얻을 것이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왜 이런 내용을 썼을까하는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거나 이렇게 쓰면 좋았을텐데 하며 자기 나름대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것도 책이 주는 즐거움의 하나다. 좋은 책에는 언제나 수수께끼가 존재한다. 그 것을 푸는 열쇠는 독자의 사고로 발견해야 한다. 독자가 책을 선택하듯 책도 독자를 선택한다.

왜? 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 독자에게 책 또한 영원히 입을 다물어 버릴 것이다. 훌륭한 독서가는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다. 유익한 내용을 만날 때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 또는 포스트잇으로 표시하고 책장을 접어놓기도 한다. 생각이라는 행위는 독서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본래 목적인 것이다.

책을 읽는 방법은 책의 종류와 내용에 따라 다양하다. 그리고 선호하는 정도에 따라, 읽는 독자의 수준에 따라 시간이 달리 소요된다.

설니홍조라는 말이 있다. 기러기가 눈 위에 남긴 발자국은 눈이 녹은 뒤에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만다. 라는 뜻이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오기는 했는데 나이가 들어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책 한권을 다 읽고 되새겨 보면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생을 사는 것처럼, 책 읽기도 창조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의미를 가지고 읽어야하며 자신의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도 즐겁게 독서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자신만의 독서 키워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 해석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책읽기를 혁신하는 방법이다.

김태진<안산학술정보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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