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몸을 던져라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몸을 던져라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1.04
  • 호수 1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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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일, 여명을 헤치고 힘차게 솟아오른 해는 이 시대가 맞닥뜨리고 있는 변화 앞에 “결코 포기하지 말고 힘차게 도전하라!”는 우렁찬 호령을 토해내는 듯하다.
개인에게 각자 고유한 운명이 있듯이 어떤 세대는 다른 세대와는 다른 특별한 운명을 타고 난다. 지금의 우리는 전환기의 변곡점에 서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가 오고 있다. 세계적 금융위기, 기후변화 등은 한 개인과 집단,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대어 온 경제 운용방식과 과학기술로는 앞으로 닥쳐올 거대한 변화를 헤쳐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과연 전환점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이 시대의 과제이고 이 세대에게 주어진 특별한 운명일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이러한 것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가 겪는 변화라는 이유로 기존의 패러다임에 안주한다면 뒤쳐지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이런 도전에 제대로 응전한다면 남들보다 앞서가는 주역이 되는 것이다.

200여 년 전에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가 있었다. 바로 산업혁명의 시대였다. 그때는 변화를 예감할 수 있는 아무런 정보수단도 없었다. 따라서 다양한 정보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지금보다 훨씬 막막하고 불안했을 것이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던 그들 중에서도 도시로 나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이끈 주역이 됐지만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고 기회를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변화를 가장 빨리 터득하고 연구할 수 있는 때와 장소가 대학생활이고 대학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루커스는 ‘왜 어떤 나라는 더 부자가 되고 어떤 나라는 더 가난해지는지? 부국과 빈국의 격차가 왜 자꾸 커지는지?’에 관한  의문을 가졌다. 루커스가 발견한 것은 돈(자본축적)이 경제발전의 엔진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적자본(신기술)이 엔진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주어진 자연자원이 없어 국제교역에서 비교우위를 갖추지 못한 나라라고 하더라도 어떤 기술에 투자해서 더욱 발달되고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 내어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경우 얼마든지 부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루카스는 인적자본의 확산효과(스필오버, Spillov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국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대강에 수십조 원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한 정부가 새해 벽두부터 “4대 강의 해머소리가 경제 살리는 희망의 울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 나라가 가진 장점을 살리는 것이 국제무역의 비교우위론이다. 대한민국의 장점 즉 비교우위는 인적자본이지 ‘4대강’이 아니다. 대학이 인적자본의 인큐베이터로서 지식의 개발과 교류를 통해 바깥으로 ‘인적자본의 스필오버’가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할 때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변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지성들이여! 
전환기의 꼭짓점에 서 있는 여러분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세대들이다.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말고 깨어 있으라! 번지점프의 짜릿함을 즐기듯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두려워하지 말고 몸을 던져라! 열정적으로 지식을 탐구하라!  대담하게 도전하라!
이 시대는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다.

추미애 국회의원 <법학과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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