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교내 연극 무대
풍성한 교내 연극 무대
  • 주재연 객원기자
  • 승인 2005.11.06
  • 호수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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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30주년 기념극 , 연영과 정기 연극 준비중

연극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또하나의 볼거리가 마련된다. 우리학교 서울배움터의 극예술연구회 ‘들꽃’과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이 그동안에 갈고 닦은 실력을 과감히 선보이기 때문이다.

극예술연구회 ‘들꽃’ 30주년
먼저 극예술연구회 ‘들꽃’이 30주년 맞아 창작극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우리학교 예술극장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한다.
지난 75년 제1회 정기공연 ‘그리고 바람은 불었노라’를 시작으로 62회 정기공연과 33회의 워크숍 공연을 올린바 있는 ‘들꽃’은 비연기전공자들이 주축이 돼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실현시켜 온 대표적 학내 극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들꽃’은 창단 초창기인 70년대 중후반부터 10여 년간 연극, 사회, 이상에 대한 꿈을 공연으로 표현했으며, 80년대 중후반을 거치며 기성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는 대학생의 일상적 고민들을 담아내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해, 대학생들만의 고민이 묻어나는 창작극을 패기와 열정으로 선보였다. 이때 발표된 ‘들꽃’의 대표작으로는 ‘구주로의 소외’, ‘아무도 그 일기장을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 ‘엑스트라 파우스트’, ‘담’ 등이 있다. 이렇게 이어진 들꽃인들의 열정은 아마추어리즘을 넘어 최현철(74학번) 동문을 필두로 수많은 연기자와 연극배우, 스태프들을 배출해 왔으며, 96년에는 졸업생들이 주축이 된 극단 ‘이성’을 창단하기도 했다.

30년 동안 열정과 패기로 외길만을 고집해온 ‘들꽃’은 30주년 기념으로 창작극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무대 위에 올린다. ‘억척어멈과 자식들’의 전쟁터를 따라다니며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억척어멈의 삶을 다루며 관객에게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던져준다. 이 연극은 우리의 엿보기 관음증을 자극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현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도록 만들었다.

창립회원이었던 74학번부터 현재의 05학번까지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대학 연극의 산증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 외에도, 30년간 이어진 ‘들꽃인’들의 녹록치 않은 열정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연영과 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연극 마니아들을 반기고 있는 또 한 편의 작품은 연극영화학과가 제68회 정기연극 워크숍으로 무대 위에 올리는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이다.
‘우리 모두는 장님들과 같은 어둠 속에 있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의 어둠의 장님들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본 작품은 행복과 즐거움의 진정한 의미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한다.

이 연극은 맹인학교 학생들의 고민과 사랑을 다루며 그들을 장님이 아닌 단지 앞을 못 보는 한사람으로 이야기한다. 이그나시오라는 친구가 맹인학교에 새로 오면서 시작되는 이 연극은 지금까지 그들이 잊고 지냈던 빛에 대한 희망을 다룬다.
스스로 장님이란 것을 인정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그들을 통해 행복은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는 순간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평일 7시 반 주말 4시, 6시에 한양예술극장에서 공연하며 화, 수요일은 공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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