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청 훈련으로 사고력이 쑥쑥
속시청 훈련으로 사고력이 쑥쑥
  • 전의건 기자
  • 승인 2009.01.04
  • 호수 12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상 빨리 보는것 만으로 사고력 향상되는 훈련 개발돼

디빅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인 박홍근<신문방송학과 87> 동문은 두뇌계발의 새로운 방법으로 속시청법을 그의 저서 「브레인 스피드」에서 제시했다. 속시청법이란 동영상을 2~4배속으로 가속해 시청함으로써 두뇌계발을 하는 방법이다. 그는 이 방법이 두뇌의 뇌신경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두뇌의 사고 속도를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 널리 알려진 속청법과 무엇이 다르며 어떻게 두뇌계발이 이뤄질 수 있을까.


뇌는 100억 개가 넘는 신경세포 덩어리로서 연약하면서도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뇌가 관장한다. 일상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감각, 감정까지도 뇌의 활동 결과다.

사람의 뇌는 대뇌, 소뇌, 뇌간 등의 주요 부위로 이뤄지지만 실제로 뇌의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뇌 전체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뉴런이다.

뉴런은 전기 신호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신경 세포로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뉴런에는 핵을 가진 세포체와, 긴 것은 1미터가 넘는 축색돌기 하나, 그리고 다른 신경세포를 향해 뻗은 1천~1만 개의 수상돌기가 있다. 축색돌기는 다른 뉴런으로 정보를 보내고, 수상돌기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뉴런을 더욱 확대해 보면, 축색과 수상돌기가 만나는 곳에 약간의 틈이 있는데, 이 부분을 시냅스 연접부라 한다. 이 뉴런과 뉴런 사이의 작은 틈에서 이뤄지는 화학전달이 생각의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속청이란
속청이란 보통의 배속보다 빠르게 재생해 듣는 두뇌 계발법이다. 80년대 초 미국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보통 속청은 언어습득을 위해 주로 사용됐는데, 보통은 들리는 텍스트를 읽으며 가속된 소리를 듣는 형식으로 과정이 진행된다. 속청을 반복해 듣다보면 언어를 이해하는 중요한 뇌 부위인 베르니케 중추가 활성화된다. 뇌가 고속 음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뇌신경 세포 간 상호 연결을 치밀하게 하기 때문이다.

김현수<한국인간과학연구회> 이사장은 그의 논문에서 속청을 통해 멘탈블럭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멘탈블럭이란 ‘나는 할 수 없어’와 같은 자신의 의식 속에 생성된 부정적인 마음의 장벽이다. 김 씨에 따르면 속청, 속독, 속필, 속고의 방법들이 뇌에 알파파를 형성시키기 때문에 멘탈블럭을 쉽게 깰 수 있다.

속시청법이 효과적인 이유
디지털의 발달로 인해 사회는 급격히 변했다. 앞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변화에 맞춰 개인의 역량도 발전시켜야 한다. 박 동문은 현재의 시대가 디지털 사회이고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봤을 때, 학교교육 보다는 인터넷 동영상을 통한 자기능력 계발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한다.

속시청에 익숙해진다면 동영상 강좌나 드라마, 영화 등을 2~3배속으로 본다 해도 1배속 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간도 절약되고 두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고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속청법은 소리를 들으면서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데, 이는 영상을 보는 속시청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정보가 음성과 문자로 동시에 제공될 경우 뇌에서는 이를 처리하기 어려워진다. ‘인지부하 이론’에 따르면 주어지는 과제가 보통 사람들이 처리할 수 있는 일정 용량을 초과할 때, 학습저해를 유발하는 주요인이 될 수 있다.

속시청의 경우 사용자가 듣는 소리는 영상에서 제시하는 상황에 맞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빠른 영상은 공간, 시각을 관장하는 우뇌를 자극하고, 빠른 소리는 시간, 언어를 관장하는 좌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양쪽 뇌를 균형있게 발전시킬 수 있다.

위대한 잠재의식의 힘
박 동문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습법 중 하나가 ‘고속 배경효과’이다. 고속 배경효과는 가속된 영상이나 소리를 원하는 시간에 낮은 소리로 틀어놓고, 일종의 배경음악처럼 일상속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의 목적은 눈과 귀를 영상이나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두뇌에서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분석하게 하는 것이다. 영상이나 소리에는 주의를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이 과정이 지속될 경우, 활발하게 시냅스가 형성돼 뇌신경 네트워크가 견고해지며 고속감각을 습득할 수 있다.

고속감각이란 빠른 영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 감각이 좋을수록 사고, 행동, 기억력 등 두뇌활동이 좋아지게 된다.  

 

속시청 훈련법
「브레인 스피드」에서 제시하는 2배속 기본 훈련법은 다음과 같다.

1. 준비된 영상을 우선 1분간 3배속으로 시청한다. 이 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과도하게 집중해서 들을 필요 없이, 들리는 대로 편안하게 들으면 된다. 두뇌의 잠재의식은 고속 영상과 음성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뇌신경 네트워크를 형성해 고속 감각을 만들어 간다. 여기서 1분이란  시간은 가볍게 워밍업하는 단계로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3배속 시청이 끝나면 바로 2배속으로 5분간 시청한다. 이 때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해서 시청한다. 방금 들었던 3배속의 고속 감각이 살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으면 3배속 시청을 안하고 2배속으로 바로 시청하는 경우와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많은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2배속이 빠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만약 2배속으로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된 사람은 굳이 5분간 시청할 필요 없이, 원하는 영상을 끝까지 보면 된다.

3. 1분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 2배속 시청을 완전히 습득하기 전까지는 가능한 집중 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두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적절한 휴식과 병행하도록 한다.

4. 다시 3배속 고속 시청으로 1분간 시청한다. 역시 내용 이해를 위해 집중하지 말고, 편안하게 들리는 대로 듣는다. 3배속 시청은 2배속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잊지 말고 진행해야 빠르게 고속 감각을 습득할 수 있다.

5. 바로 2배속으로 5분간 시청한다. 2배속을 습득했다고 하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연관된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음을 말한다.

이것이 기본훈련에 해당하는 것으로, 훈련시간은 총 13분이 소요되지만 실제 컴퓨터 조작 등을 감안하면 보통 15분 이내에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이 과정을 최초 3일간 하루 2회, 이후 3일간 하루 3회간 실시한다. 7일째 되는 날은 휴식을 한다. 그 뒤로는 매일 기본훈련을 4회 실시하며 7일째 되는 날은 휴식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