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담대하고 믿음은 강하게!
꿈은 담대하고 믿음은 강하게!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11.30
  • 호수 12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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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추미애<법학과77> 동문
인기 있는 연예프로의 한 장면, 무르팍도사 앞에서 경림이 당당하게 말한다.
“어릴 적 꿈이 미스코리아가 되는 것이었어요!”

무르팍 도사가 잘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녀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키만 받쳐줬더라면… (미스코리아가 됐을 텐데),”

보조진행자가 “키만 문제는 아니었을 것 같다.”며 기를 꺾으려 해도 경림은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는 미의 사절이 되려했었다는 포부를 계속 이어간다. 폭소를 자아내지만 당당함과 자신감이 그녀의 무기이다.

왜 예전처럼 인기가 없느냐고 무르팍도사가 묻자 그녀는 즉답을 피한 채 자신만의 궤적을 그리며 천천히 관리 중이라고 했다.

꿈이 그저 밋밋하다면 감히 꿈이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 '감히 그런 꿈을 꾸다니!' 라며 남들의 입이 벌어질 만큼 보통 상상할 수 없는 큰 희망을 꿈이라 한다. 그런데 꿈에 이를 수 없는 것은 그 꿈이 다다를 수 없을 만큼 무모하기 때문이 아니다. 꿈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려면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 그리고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는 자신의 희망을 대담한 것 ("Audacity of Hope")으로 표현했다. 2년 전 풋내기 흑인 상원의원 오바마가 보수주의 정치가 위력을 가지고 견고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을 향해 "변화"를 외칠 때 반향은 크지 않았다. 그가 힐러리 상원의원이 당연히 민주당 대선후보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에 도전할 때만 해도 힐러리를 능가할지 예상하는 사람이 적었다.

그의 도전은 미국인의 상식과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는 대담한 희망(Audacity of hope)이라 말했지만 남들은 무모한 꿈(Audacity of dream)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꿈을 이뤄냈다. 

그가 가진 외적 조건은 유리한 것이 없었지만 그는 다른 후보가 가지지 못한 일관성과 원칙에서 나오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변화"를 외쳤지만 오바마의 "변화"가 힘을 발휘한 것은 오바마가 지켜낸 신념과 원칙을 사람들이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찬성하는 것이 압도적인 여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전쟁을 반대했다. 정치생명을 걸다시피 한 용기와 소신이 그를 믿게 한 것이었다.

당당함과 자신감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힘을 말한다. 무엇이 정치적으로 유리할 것인지, 불이익은 없는지를 계산하지 않고 지켜야할 원칙을 더 우선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불이익을 감수해서라도 소신을 지킨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강한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당장의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불리한 경우에도 자신의 신념을 일관되게 지킨다는 것은 외롭고 힘든 고통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어떤 영역에서 자신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든 21세기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무기로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러 꾸며진 분위기가 아니라 내면의 힘이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게 자신을 지키려는 끊임없는 자기 관리이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한양의 문턱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감히 가질 수 없는 꿈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부탁하고 싶다.
“꿈은 담대하고 믿음은 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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