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
  • 이유나 기자
  • 승인 2008.11.30
  • 호수 12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이익환<원자력공학과 65> 동문을 만나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보안상의 문제로 입구에서부터 철저한 사전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철통 같은 보안을 뚫고 딱딱한 네모난 사무실로 들어가자 인자한 할아버지 한 분이 보인다. “40년도 넘는 터울의 후배들이 이렇게 찾아주니 반갑게 그지없습니다”라며 반겨주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바짝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륵 녹는다. 지난달 26일 우리학교 졸업생 최초로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에 취임한 이익환<원자력공학과 65> 동문을 만났다.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으로서의 생활은 남다를 것 같다
굉장히 바쁘게 지냈다.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의 공석이 2개월 정도 있어 업무가 많이 밀려 있는 상태였다. 공기업의 CEO로서 경영방침도 세웠고 서울을 오가며 관련 회사들과 미팅도 가졌다.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한양대 김종량 총장님과의 만남도 가졌다. 많은 격려의 말씀도 해주셨다. 업무를 파악하고 한편으로는 외부 관계와 힘쓰는 시간이었다. 주어진 임기가 3년 인데 3년 동안 해야 할 일들의 청사진을 세우는 과정이었다.

한 회사의 CEO로서 경영철학이 있다면
취임하고 전 직원이 모인 자리가 세 번 정도 있었다. 세 번 모두 공통적으로 말했던 내용은 “윤리를 지키며 정직하게 일하자”였다. 윤리와 도덕성이 깨지면 이어 신뢰가 깨지는 회사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에 기본이 되는 윤리와 도덕을 강조했다. 사장이 솔선수범해 나를 보고 간부들이 배우고 또 그 아래 직원들이 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고 싶다. 공적인 부분을 우선순위로 둬 일하고 싶다.

8년 연속 국가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인증됐는데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에서 공기업부문의 경쟁력재고를 위해 인증하고 있는 국가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품질 보증과 관리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품질 보증 절차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핵연료가 얼마나 잘 태울 수 있는가를 검증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가동률과도 연관되는데 가동률은 발전소가 운전정지를 하지 않고 가동하느냐의 여부를 따지는 기준이 된다. 현재 90%에 육박하는 가동률 수치에 도달해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동률 높은 이유는 핵연료의 안전성과도 연계된다. 그만큼 우리가 제품에 공급하는 핵연료는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사장으로 취임이 되기까지 8명과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한양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자체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사회에서 한양대 출신 졸업생들을 보면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을 할 때도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자랑스러웠다.
이곳과 가까운 수자원 공사를 비롯해 대덕 연구단지 연구소, 원자력 연구소에서 우리학교 출신 동문들이 약 500명 정도 근무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양대학교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성장 동력이라는 말은 우리 학교 졸업생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학시절은 어땠나
그 당시에 굉장히 어렵게 공부했었다. 시골에서 상경해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했는데 나와 같은 처지인 친구들이 많았다. 동병상련인 친구들과 서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한대신문에도 나의 논문을 제출해 게재된 적도 있었다.
전공을 포함해 제 2전공으로 전자공학을 공부했는데 다른 동기들도 그렇게 공부했다. 동기들 중에서는 전자공학으로 취직한 사람도 꽤 많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하다
젊음이라는 것은 굉장히 존경할만한 것이다. 젊음을 보며 그것을 동경하며 동화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가치관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인성교육의 부족이다. 비단 한양대학교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성교육은 취업 후에 책임감으로 이어지는데 책임감 결여는 대학생활에서 인성교육의 부족함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원자력 연구소에서 중요한 핵물질 분실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처리하고 해야 할 일을 창의적으로 찾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회인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또 대학 시절 동기, 선후배와 협력하며 일하는 것을 경험하길 바란다.
얼마 전 학교를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너무 많이 변해서 과가 있는 건물도 찾을 수 없었다. 그동안 ‘무심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학교가 이렇게 발전했구나’하는 감동도 받았다. 또한 지속적으로 학교 교수들과 업무적으로 교류해 프로젝트를 협력해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미래의 청사진과 목표는 무엇인가
‘변화’를 목표로 일할 것이다. 변화는 참 좋은 것이다.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행 체제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변화를 통해 혁신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 변화의 첫걸음으로 도덕적으로 내부적인 신뢰관계를 다지고 외부적으로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를 재고할 것이다. 또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 해 개인적 능력을 배양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되는 핵연료는 우리 회사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 기술은 원자력을 주요 전력 에너지원으로 삼아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할 수 있어 선진 국가만이 소유할 수 있는 역량이다. 기반을 다져 이제는 국내를 넘어 국외로 수출하는 것에 역점을 둘 것이다. 또한 국제 핵연료 전문회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힘쓰겠다.

이유나 기자 lyn21@hanyang.ac.kr
사진 장형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