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틀 없는 나의 꿈은 무한대”
“정해진 틀 없는 나의 꿈은 무한대”
  • 이다영 기자
  • 승인 2008.11.23
  • 호수 12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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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색조의 꿈을 가진 신인 연기자 장서진<예술학부ㆍ연극영화학과 04> 군을 만나다

얼마 전 ‘한가인 남동생’이자 ‘도넛 훈남’으로 검색어 1위를 휩쓴 신인이 있었다. 기자가 맨 처음 TV에서 접한 그는 피자를 권했고 때론 도넛을 권했다. 데뷔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새내기임에도 중국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고 한류스타 최초로 적십자 자선행사에 초청되는 등 그의 활동은 무서운 기세다.
바짝 다가온 눈꽃의 계절, 학교에서 만난 장 군은 지하철을 이용해 혼자 등교했다. 우리학교라서 맘 편히 왔다는 그는 인터뷰 장소를 못 찾아 헤매다가 기자를 발견하곤 환히 웃는다. 따뜻한 커피 한 잔 같은 미소를 지닌 그와 훈훈한 담소를 시작했다.

무료한 공대를 벗어나 한양대로
장 군은 원래 타 학교 공대생이었다. 사람을 좋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길 즐기던 터라 적성에 안 맞는 학교생활은 줄곧 무료했다. 어릴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드라마를 좋아했던 그는 다시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극영화학과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느꼈다. 반수에 성공하고 군대를 다녀온 그는 복학 전 경험을 쌓기 위해 조명 스태프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러던 중 우연히 모델로 발탁됐다.
“반수를 하다가 우리학교 연극영화학과의 역사, 선배님이나 교수님들이 최고란 걸 알게 됐어요. 역시 학교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선배들이나 교수님, 후배들과의 인맥일 거에요. 한 영화 제작사 사장님은 알고 보니 동문이시더라구요.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죠”

한가인 남동생의 진실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한 ‘한가인 남동생’과 ‘도넛남’. 그 중심엔 장 군이 있었다. 누리꾼 사이에는 장 군이 배우 한가인의 남동생인데 성이 왜 다른지 등의 질문이 유포되기도 했다.
“전에는 전혀 몰랐어요. 한가인 씨가 저 군대 갔을 때 한창 유명세를 타니까, 선임병들이 보고 닮았다고 친척 아니냐고 묻더라구요(웃음). 모델 일을 시작하며 인터넷에 사진이 올랐는데 한 누리꾼이 한가인 씨와 제 사진을 붙여놨어요. 저도 그때 ‘와, 정말 닮긴 닮았다’하고 놀랐죠”
‘도넛남’은 장 군이 CF에서 도넛을 들고 있던 데서 유래했다. 그는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찰나를 알아보고 애칭을 붙여준 누리꾼들에게 감동했다고.

“날카롭고 섬뜩한 배역 맡고 싶다”
장 군은 현재 CF위주로 활동 중이다. 작년 이맘때부턴 연기를 준비해 현재 드라마도 촬영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TV 「뷰티풀라이프」에서 준비한 한국특집에서 한국 측 MC를 맡기도 했다. 지난 21일엔 다시금 초청됨과 동시에 중국 측 적십자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처럼 타지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다는 기대를 보였다.
“정해진 틀 없이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특히 조니 뎁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캐리비안의 해적」, 「스위니 토드」 등 영화마다 보여지는 모습이 모두 다른 데 정말 매력적이죠. 팔색조의 배우를 꿈꾸고 있어요. 최종 목표는 「밀리언달러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가 영화 제작 및 연출, 출연까지 하는 거예요”
활동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배역은 정하기 어렵다며 매 순간이 소중하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중국 촬영인데 말이 통하지 않아 고생이 많았단다. 이후 그는 중국어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돼 정말 만족해요. 일단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는 점이 맘에 들어요. 또 이 일 자체가 한국에만 머무르는 일이 아니니까 외국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해서 좋아요”
앞으로 그는 특히 날카롭고 섬뜩한 배역을 맡고 싶다. 「추격자」의 하정우나 「트럭」의 진구처럼. 여성스럽고 유해보이는 첫인상을 벗어나고자 한다. ‘아, 장서진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하는 배우를 꿈꾼다.

연예인보단 평범함으로 승부한다
장 군은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친다. 모델하기 전엔 한 번도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단다. 어려운 질문이라며 한참 뜸을 들이더니 소탈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사실 여성스런 외모가 콤플렉스였어요. 좀 더 남자답게 생기고 싶었죠. 근데 역시 샤워 후김 서린 거울을 봤을 때 참 잘생겨 보이더라구요(웃음). 이건 누구나 다 그렇잖아요. 기자님도 그렇죠?”
데뷔 후에도 장 군은 학생식당과 중식당을 애용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학교에서 만나면 그냥 같은 학생으로 봐줬으면 한다며 멋쩍게 웃는다.
“평소엔 편하게 같이 수업 듣는 친구였으면 해요. 또 기억에 남는 동문이 되고 싶어요. 열심히 활동해서 우리학교 이름을 알릴테니 많이 지켜봐주세요”

장 군에게 스스로의 색깔을 묻자 주저 없이 빨간색이고 싶다고 답한다. 아직 물들어가는 단계로, 지금은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항상 빨간색처럼 열정적이고 순간순간에 충실한 배우 장서진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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