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정시모집 ‘나’군에는 장애인 학생을 위해 특수교육 대상자를 정원 외로 선발하고 있다. 현재 이 전형을 통해 양 배움터에 총 4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본지에서는 양 배움터에 재학 중인 장애인 학생들의 소속 단대 건물과 학생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건물을 중심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실태를 점검했다. 조사 항목은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편의증진법)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작성했으며 그 중에서도 ‘의무’로 분류된 기준을 우선적으로 점검했다.

서울배움터는 언덕에 위치했다는 점이 장애인 학생들에게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위치적 특성이 위험한 만큼 장애인 학생의 안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미흡한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 학생의 통행에 필수적인 경사로조차 제대로 설치되기 않아 학생들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오래된 건물이 많아 조사대상 건물 중 승강기가 없는 건물도 다수 발견됐다.

안산배움터는 평지에 위치해 학생들의 통행이 서울배움터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평지인 만큼 경사로는 서울배움터보다 안전하게 설치돼 있었지만 다른 시설에 대한 관리가 부족했다. 일부 건물의 장애인 화장실은 청소용구를 보관하는 창고가 됐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는 일반 차량이 주차돼 있는 경우도 발견됐다.

양 배움터의 편의시설은 장애인 학생이 시설 설치를 요구해야만 설치되는 구조다. 실례로 안산배움터 언론정보대에서는 편의시설이 없어 장애인 학생이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되자 1년 동안 해당 학과의 모든 전공 수업을 다른 건물에서 시행하도록 해 해당 학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양 배움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 또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시각장애인 유도ㆍ안내 설비나 점자블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교 정문에 있는 학교 전체 지도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편의증진법에서는 각 건물 복도 양쪽에 손잡이를 설치하라고 명시했지만 우리학교의 모든 건물 복도에 손잡이가 설치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장애인 특별전형을 통해 우리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양 배움터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시설 설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합동 강의실이나 공연을 관람하는 공연장에 장애인 전용 좌석을 설치하거나 자판기ㆍ자동판매기를 장애인 학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편의시설이 마련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