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가 되려면
세계 최고가 되려면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11.02
  • 호수 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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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 비범한 예술가, 세계 부호, 성공한 CEO 중에는 유독 유태인 출신이 많다. 아인슈타인, 프로이드, 스피노자, 칼 마르크스를 비롯해 지휘자 번스타인,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까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엘리트들 상당수는 유태인이다. 전 세계 인구의 0.3%에 불과한 유태인이 노벨상 수상자의 23%를 차지하고, 20세기를 주도한 최고의 지성 21명 중 15명이 유태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인의 두뇌는 어떠한가? 2003년 오스트리아 빈 의대에서 50개국 국민의 IQ를 비교한 바에 의하면 한국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에 따르면 문제 해결 능력에서 한국 고교생은 세계 40개국 가운데 1위란다. 게다가 한국의 교육열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세계적인 석학이나 지성 중 한국인 출신은 없는 것일까. 세계적 수준의 지능을 자랑하는 한국민족이 왜 대학을 졸업하고 성인이 돼서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하지 못할까?

유태인 가정교육의 상징적인 단어로‘사브라’라는 말이 있다. ‘사브라’는 선인장 꽃의 열매를 뜻하는데, 사막의 척박함에도 열매를 맺는 강인함과 억척스러움을 자녀에게 심어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사브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는 이스라엘 청소년 머릿속에는 강한 생존본능이 자리 잡게 되고, 이를 통해 유태인들은 숱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공을 이뤄내고 있다.

또한 유태인들은‘인간은 평생 공부하도록 만들어 졌으며, 배움을 중단하는 것은 지금까지 배워온 것을 모두 잃는 것과 같다’라는 사고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유태인은 평생 동안 학문에 대한 열정을 이어간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대학만 들어가면 공부도 대충하고 어떤 분야에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도 없고 열정적으로 파고드는 근성도 없다. 2007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대학교육 부문평가에서 한국은 전체 조사대상 55개 나라들 중에서 40위에 그쳤다. 이러한 형편이니 졸업생들이 세계적인 인재가 되기는커녕 기업에 입사하면 업무에 곧바로 적응할 기본 실력조차 갖추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학생 스스로도 학문하는 자세를 새롭게 해야 한다. 이 분야에서는 내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의식과 강한 열정을  유도해내야 할 것이다.

‘하루에 2시간 자면서 공부해도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하버드나 스탠포드에서 학창생활을 보낸 선배들의 얘기가 귀에 쟁쟁하다. 물은 100도에서 1도만 모자라도 끓지 않고 인공위성은 시속 7.9km/s이상이 되지 못하면 우주로 나아가지 못하며, 철은 1,535도를 넘어야 비로소 녹는다. 이처럼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임계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성장과 발전이 있다.

유대인들에게 ‘이 정도면 됐어’란 없다. 그들의 노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의 후학들도 유태인 못지않은 끊임없는 탐구열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게 우리 후학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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