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되찾고 모교 방문한 로버트 김
자유되찾고 모교 방문한 로버트 김
  • 이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05.11.06
  • 호수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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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시대 대학생의 자세’

주제로 강연한양대학교 총동문회 주최로 로버트 김 초청 강연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HIT 6층 국제회의실에서 11월 9일(화)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로버트 김은 한국계 미국시민으로 미해군 정보군에서 근무하던 중 대한민국 정부에 미국의 국방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를 받고 1997년 미국 알렉산드리아 연방 법원에서 간첩음모죄로 9년형 징역에 3년의 보호감찰을 선고받았다. 이후 오랜 복역 생활 끝에 올해 10월 4일 보호관찰에서도 풀려나 완전한 자유를 찾아 한양대학교를 찾게 됐다. 지난해 모친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해 육성을 테이프에 담아 조국으로 보냈던 것을 비춰보면 격세지감이다. 로버트 김은 1964년 우리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동문이다.              

그간 로버트 김의 구속을 놓고 ‘로버트 김 구명위원회’가 꾸려져 한국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항의하고 한국국민들에게 로버트 김의 딱한 사정을 알려 국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돼 왔다.
지금까지 들어난 ‘로버트 김 사건’을 보면 한국 정부의 열악한 정보부재 상황을 인식한 로버트 김이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른바 ‘스파이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김의 행위가 정당한가의 여부를 떠나 나름의 방식으로 조국에 기여하고자 한 로버트 김에게 한국정부가 취한 태도는 너무 비인간적이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한국 정부는 2003년에 이르러서야 미국정부에 공식적으로 로버트 김의 감형을 제안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전환기 시대 대학생의 자세이다. 로버트 김 자신이 거대한 냉전구조의 희생자로써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나는 큰 애국자도 영웅도 아니며 평화를 사랑하는 보통 사람”이라고 말하는 로버트 김과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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