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 들었다고 느끼는 순간
내가 나이 들었다고 느끼는 순간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9.28
  • 호수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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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누구에게나 내가 순간 나이 들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좌절하는 순간, 한양인들은 언제 그것을 느낄까? 거리의 리포터에서 물어봤다.


반말과 존댓말사이
처음 학교에 들어왔을 때는 선배들이 더 많이 계시니까 존댓말을 썼어요. 다들 저보다 나이가 많았고 반말을 쉽게 쓸 수 없었는데 이제는 존댓말보다 반말을 더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어느새 저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들이 많아졌어요.
최진영<공대ㆍ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05>

교복이 좋아
제가 교복을 입을 때는 몰랐어요.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교복 입은 여자들보고 좋아할 때도 이해 못했어요. 부모님이 교복 입을 때가 가장 예쁘다고 하실 때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요즘 교복 입은 여자들이 예뻐 보이더라고요. 어린 여자 분들이 예뻐 보인다는 건데 제가 나이를 먹은 거겠죠?
전종근<공대ㆍ전기제어생체공학부 08>

이젠 인사하는 일이 드물어요
캠퍼스를 돌아다니면 인사를 할 때보다 인사를 받을 때가 훨씬 많아요. 학번도 높은 만큼 학교에는 선배나 동기들보다 후배들이 훨씬 많거든요. 제가 인사를 하는 경우는 교수님일 뿐일 정도에요. 가끔은 인사를 많이 받을 때는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퍼져요.
한양대학원 정재훈<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 4기>

수업시간에 항상 첫 번째로 이름이 불려요
교양수업 같은 경우에는 학번순서대로 출석부에 이름이 있잖아요. 고학번이 되는 처지라 그런지 늘 이름이 상위그룹에 있어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교양수업시간 때마다 ‘늙었구나’라는 생각이 항상 머리에 맴돌아요.
도우석<경상대ㆍ경영학과 04>

새내기들의 옷차림을 봤을 때요
과감하거나 혹은 굉장히 튀는 새내기들의 옷차림을 볼 때가 있어요. 저도 새내기 시절에는 개성 있게 하고 다녀서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없었지만 요즘 들어 ‘저건 못 따라 입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 때 가 있어요. 그럴 때 나이가 들어가는 게 피부로 느껴져요.
김영석<공학대ㆍ건축학과 00>

아이돌이 나보다 나이가 어릴 때요
10대 시절만 해도 아이돌이 제 나이와 같아서 친구 혹은 언니, 오빠라는 개념이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이돌 스타들을 보니 저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돌은 없더라구요. 그 때 문득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쓴 웃음이 났어요.
이민진<디자인대ㆍ섬유디자인과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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