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에서는 연구윤리를 필수 과목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표절, 복제 및 위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카이스트의 연구윤리과목은 일종의 P/F에 해당하는 AU과목으로 구분된다.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한 필수과목이지만 학점으로는 반영되지 않는다.
한국과학기술원 윤준호<교무처ㆍ교육혁신팀> 팀장은 “교육윤리교과는 봉사활동이나 체육과목처럼 카이스트에 특별하게 존재하는 AU학점으로 구분될 것이다”며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 과목을 수강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에서는 이번 교과목 개설을 통해 리포트 작성법 강의를 연구윤리와 연계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연구윤리 교육과 연구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시스템 설비를 통해 제도적 개선을 이끌어내려한다. 이는 ‘연구의 진실성과 공정성 등을 담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및 규범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카이스트의 문제인식에서 나온 결과다. 글쓰기에 관한 규범 또한 연구윤리의 하위에 해당한다고 간주해 교과목을 마련했다.
카이스트에서는 연구윤리 사업을 4단계에 걸쳐 체계화시켰다. 먼저 기존에 있던 연구윤리 강의에 글쓰기 윤리 강의를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분야별ㆍ전공별로 나눠 정교한 내용 전달을 하는 한편, 리포트 상담지도에서도 윤리적 글쓰기를 강조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글쓰기와 연구윤리를 직접 체험해 익혀나가는 기회를 만든다. 두 번째로, 평가 작업을 통한 교재 마련을 해 앞으로의 연구윤리 교육에 계속 사용될 수 있는 교과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 연구윤리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해서 강사와 상담교사들의 논의를 이끌어내는 한편, 연구윤리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태도에 대한 연구에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포트 시스템데이터베이스와 검색 시스템 마련을 위한 기초 작업을 시행하려고 한다. 이번 연구윤리 사업은 단지 일반론 강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인 설명과 함께 구체적 사례 분석과 실습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카이스트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부분은 강의와 상담지도를 연구윤리와 연계하는 일이다. 글쓰기 윤리를 중심으로 연구윤리만을 가르치는 강의와 리포트 작성법 강의로 나눠 시행할 것이다. 특히 리포트 작성법 강의에서는 단순히 연구윤리에 대해 언급하는 방식을 지양했다. 그리고 각 유형과 전공분야에 세부적으로 따라 가르치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럼으로써 연구윤리교육을 통한 실질적 변화와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안수연<연구처ㆍ연구개발팀> 직원은 “카이스트에서는 황우석 사건 이후, 꾸준하게 연구윤리교육을 준비해왔다”며 “그 일환으로 생명윤리가이드북을 만드는 한편,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매년 공모하는 연구윤리활동지원사업에 따라 이번 사업계획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