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공약 세부 점검
총학생회 공약 세부 점검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5.10.30
  • 호수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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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총학 문화·복지 양호, 소통 부족

안산배움터 2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2006년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학생들의 소중한 한 표를 모아 당선 된 23대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사항과 각종 사안들을 점검해 본다.

  교육 여건 개선 부분

좁은 취업문, 치열한 학점 경쟁. 총학은 대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교양과 실질적 실력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학은 신개념 옴니버스 강의 ‘Quality Omnibus’를 신설해 다양한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계획이었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강사진을 구성하고 교무처와 협의해 2학기에는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강사진 구성의 어려움 등의 문제로 이 강좌는 내년 1학기가 돼야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산한양의 대외적 위상을 재고하기 위해 공약한 신입생 관련 프로그램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그 동안 안산배움터가 수시모집 배치표에서 실제 학교의 실력보다 낮게 배치됐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었다. 입학관리 테스크포스팀과 수시합격생 관리 프로그램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다.

학생식당 2층의 분식메뉴 다양화 공약은 학교의 정책과 맞물려 성공적으로 이행됐다. 또 셔틀콕, 디자인대, 기숙사 현금인출기 설치 공약은 지난 1학기 셔틀콕 설치로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내년에는 기숙사에 현금인출기가 설치 예정이나 디자인대는 설치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총학은 안산의 독자적 총동문회 구성 공약과 기숙사 식당 질 개선부분은 현실적으로 이행이 어려웠음을 시인했다. 총동문회 구성건의 경우 동문회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학생들의 의견만으로는 진행하기 어려운 공약이었다. 기숙사 식당건은 생활관자치운영회와 논의하지 못했고 학교 사업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실천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문화·대 학생 사업부분

대학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모든 학생 대표자들의 과제로 떠오른 이 논제를 총학은 어떻게 풀고자 했을까.
민주광장을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준비한 웬즈 스트리트 공약은 학생처에서 마련한 ‘쌩뚱맞은 Wednesday’와의 중복으로 실천하지 못했다. 이 두 개의 행사를 연계하면 학우들이 원하는 문화행사를 더 크고 실용적으로 주최할 수 있었으나 학생처와의 소통부재로 실현되지 못했다.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개미장터는 성과와 부족함을 동시에 남겼다. 이에 참여한 학생들은 값비싼 전공서적을 싸게 구입하고 판매할 수 있어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나 홍보부족으로 인해 학우들의 참여가 저조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진 못했다.

각종 공모전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다양한 공모전의 일정을 달력으로 정리해 홍보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 연중기획으로 가져갈 계획이었으나 총학의 인력부족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학생과의 소통부분

총학은 선거당시부터 운동권이라는 단어 자체를 부정했다.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대립이라는 구도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다. 대학사회의 운동이라는 개념자체를 재정립하고 학우들의 상상력과 움직임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생회를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학생회가 사회로부터 규정된 성향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조직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1년을 돌아보면 학우들과의 소통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3월 30일에 있었던 등록금 인상 반대 관련 ‘3·30 행동의 날’에서 1백50여 학우만이 참여하는데 그쳤다. 3월 22일 개최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행동의 날 시행방침과 관련해 일부 대표자들과 의견 불일치가 있었던 부분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한 달에 한번 확대운영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정족수 미달 등으로 성사시키지 못하는 등 각 단위별 학생회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냈다.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문제와 한양재단 편법지출 건은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총학은 학우들에게 먼저 다가가겠다는 약속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학내 사안들에 대한 총학의 입장을 빠르고 명쾌하게 학우들에게 밝힘으로써 학생대표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게시판을 통해 온라인 공론을 이끌어 내고 대자보와 전단, 플랑 등을 학내 곳곳에 설치함으로써 활발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특히 학생식당 가격인상 사건이 있었던 지난달에는 장학복지이사회와 협의를 학우들에 유리하게 이끌고 공론을 모아 불매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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