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공약 세부 점검
총학생회 공약 세부 점검
  • 이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05.10.30
  • 호수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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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총학 소통 미흡, 문화행사 만족 / 안산총학 문화·복지 양호, 소통 부족

서울총학 소통 미흡, 문화행사 만족

지난 중간고사 기간 중 중도 앞 김밥 나누어주기 사업을 끝으로 서울배움터 3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공식적 행사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에 33대 총학의 공약 이행사항을 ‘교육여건 개선’부분, ‘학생과의 소통’부분, ‘문화·대 학생 사업’부분의 3가지 측면으로 나눠 점검하고 그간의 활동을 분석해 봤다.
33대 소명 총학이 출범 당시 발표한 핵심공약 37개 가운데 이행이 완료된 공약은 9개(24%), 정상 추진 중인 과제는 11개(30%)개로 나타났고, 46%인 17개가 추진중단 및 실패했거나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여건 개선 부분

선거 당시 학생들에게 직접 필요한 ‘복지’를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소명 총학생회는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들을 많이 내놓았다.
현재 공약이 이행된 사업은 전체 19개의 주요 공약 중 3개 부분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고, 9개 부분이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공약은 이행에 실패 했거나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학금 확충’, ‘동아리 예산자치제의 확대’, ‘학생회관 증축 및 학생회관 리모델링’, ‘학생자치 센터 내 헬스센터 설캄등의 공약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거나 공사계획이 확정됐다. 하지만 다수의 공약은 학교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속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은 “‘중앙 도서관 컴퓨터 교체 및 프린터설캄문제는 중앙도서관과 협의 중이고, ‘교내 암흑지역 가로등 추가 설캄문제는 학교 측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경영대 1층 책·걸상 보수 및 강의실 보수’는 경영관 설립에 따른 재정적 문제로, ‘화장실 핸드드라이어 설캄도 재정적 문제로 공약이 이행되지 못했다.

  학생과의 소통 부분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온 소명 총학생회는 이전의 흑백논리적 이분법에 의한 의사소통구조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학생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부분에선 8가지의 주요 공약 중 6개가 실패했거나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은 ‘IT의회와 전자투표를 활용한 직접 민주주의 실현’, ‘쪽지사업을 통한 오프라인 상에서의 의견수렴’, ‘총학생회장단 하루 한 개 강의실 방문을 통한 학우들과의 소통확대’, ‘이달의 논객 선정과 유명교수의 발제문 제시를 통한 공론문화의 확대와 의견 표출의 장 마련’ 등의 공약을 냈으나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또 당초에 독자적인 한양대만의 커뮤니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10월이 돼서야 ‘하이홀릭’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며 지켜졌다.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공약 이행이 부진한 것에 대해 허진<법대·법 00>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과의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약이행에 장애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또 총학은 등록금 문제를 학교 당국과 협의와 토론을 통해 풀어가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등록금 협상은 당초의 계획대로 추진 되지 못했고, 학자추와 각 단과대 회장들에 의해 주도되고 총학생회는 이를 따라가는 형국으로 진행됐다. 이에 허 회장은 “학자추 자체가 등록금 협상을 위한 단체”라며 “등록금 협상문제에 있어서 총학이 주도적 역할을 못한 것은 일정 부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총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권, 소수자 보호, 반전, 평화, 환경 등)를 지향하는 학내·외의 운동과 단체를 적극 지원해서 우리학교를 다양한 공론과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학교에서 인권, 반전, 평화 문제 등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 ‘다함께’의 조규민은 “총학생회로부터 재정적 지원은 물론 활동에 관한 지원은 전무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화·대 학생 사업 부분

대학문화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 파악한 총학은 소비지향적 대학문화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한양대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문화 그리고 대 학생사업을 진행했다.

이 부분에서 주요 10가지 공약중 50%에 해당하는 5가지 공약이 완료 되거나 잘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의 문화사업을 비롯한 일련의 학생사업에 대해선 학생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한달에 한 두편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하도록 한 ‘프리무비데이’의 경우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 한양인 경쟁력 항샹을 위해 추진된 무료 토익 사업도 잘 이행됐다. 우리학교 이상원<사회대·사회과학부 05>은 “토익을 보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학교에서 무료로 토익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아침 우유 나눠주기 행사나 시험기간 삼각김밥 나눠주기 행사 등도 학생들의 호응을 받으며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안산총학 문화·복지 양호, 소통 부족

안산배움터 2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2006년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학생들의 소중한 한 표를 모아 당선 된 23대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사항과 각종 사안들을 점검해 본다.

  교육 여건 개선 부분

좁은 취업문, 치열한 학점 경쟁. 총학은 대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교양과 실질적 실력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학은 신개념 옴니버스 강의 ‘Quality Omnibus’를 신설해 다양한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계획이었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강사진을 구성하고 교무처와 협의해 2학기에는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강사진 구성의 어려움 등의 문제로 이 강좌는 내년 1학기가 돼야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산한양의 대외적 위상을 재고하기 위해 공약한 신입생 관련 프로그램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그 동안 안산배움터가 수시모집 배치표에서 실제 학교의 실력보다 낮게 배치됐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었다. 입학관리 테스크포스팀과 수시합격생 관리 프로그램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다.

학생식당 2층의 분식메뉴 다양화 공약은 학교의 정책과 맞물려 성공적으로 이행됐다. 또 셔틀콕, 디자인대, 기숙사 현금인출기 설치 공약은 지난 1학기 셔틀콕 설치로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내년에는 기숙사에 현금인출기가 설치 예정이나 디자인대는 설치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총학은 안산의 독자적 총동문회 구성 공약과 기숙사 식당 질 개선부분은 현실적으로 이행이 어려웠음을 시인했다. 총동문회 구성건의 경우 동문회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학생들의 의견만으로는 진행하기 어려운 공약이었다. 기숙사 식당건은 생활관자치운영회와 논의하지 못했고 학교 사업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실천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문화·대 학생 사업부분

대학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모든 학생 대표자들의 과제로 떠오른 이 논제를 총학은 어떻게 풀고자 했을까.
민주광장을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준비한 웬즈 스트리트 공약은 학생처에서 마련한 ‘쌩뚱맞은 Wednesday’와의 중복으로 실천하지 못했다. 이 두 개의 행사를 연계하면 학우들이 원하는 문화행사를 더 크고 실용적으로 주최할 수 있었으나 학생처와의 소통부재로 실현되지 못했다.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개미장터는 성과와 부족함을 동시에 남겼다. 이에 참여한 학생들은 값비싼 전공서적을 싸게 구입하고 판매할 수 있어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나 홍보부족으로 인해 학우들의 참여가 저조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진 못했다.

각종 공모전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다양한 공모전의 일정을 달력으로 정리해 홍보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 연중기획으로 가져갈 계획이었으나 총학의 인력부족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학생과의 소통부분

총학은 선거당시부터 운동권이라는 단어 자체를 부정했다.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대립이라는 구도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다. 대학사회의 운동이라는 개념자체를 재정립하고 학우들의 상상력과 움직임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생회를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학생회가 사회로부터 규정된 성향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조직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1년을 돌아보면 학우들과의 소통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3월 30일에 있었던 등록금 인상 반대 관련 ‘3·30 행동의 날’에서 1백50여 학우만이 참여하는데 그쳤다. 3월 22일 개최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행동의 날 시행방침과 관련해 일부 대표자들과 의견 불일치가 있었던 부분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한 달에 한번 확대운영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정족수 미달 등으로 성사시키지 못하는 등 각 단위별 학생회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냈다.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문제와 한양재단 편법지출 건은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총학은 학우들에게 먼저 다가가겠다는 약속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학내 사안들에 대한 총학의 입장을 빠르고 명쾌하게 학우들에게 밝힘으로써 학생대표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게시판을 통해 온라인 공론을 이끌어 내고 대자보와 전단, 플랑 등을 학내 곳곳에 설치함으로써 활발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특히 학생식당 가격인상 사건이 있었던 지난달에는 장학복지이사회와 협의를 학우들에 유리하게 이끌고 공론을 모아 불매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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