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진지한 대답을 원한다
기자는 진지한 대답을 원한다
  • 손영찬 기자
  • 승인 2008.09.07
  • 호수 1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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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기자는 자신이 쓰는 기사에 필요한 사실들을 정확히 알고 독자들에게 그 내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사명을 가진다. 또한 기자는 어떤 사건에 대해 어느 한쪽의 입장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과 중용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지난 1276호의 1면 탑 ‘공대 구조조정’ 기사가 한쪽의 입장만 편파적으로 보도했다는 문제제기가 들어왔다. 이에 기자는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한편으로 억울했다. 왜냐하면 처음 기획 의도는 이 사안에 대해 발단 과정을 설명한 뒤 양 측 입장을 모두 담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성명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알기 위해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건축대의 상황을 알게 돼 이해 당사자인 건축대 학장과 학생회장을 만나 취재했다. 그리고 성명서를 제출한 중운위와 노동조합의 취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음으로는 기사의 객관성을 위해 성명서를 제출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학교 본부 측의 입장을 듣고 싶어 취재요청을 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이라 자신이 대답하기 곤란 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하는가 하면 또 다른 곳에서는 너무 바빠서 응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기자는 다른 취재원을 추천해 줄 것을 부탁했고, 이에 다시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신문이 나올 때까지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여기서 기자는 학교 측에서 대답을 회피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직업 기자가 아닌 학생기자 신분이라서 라기 보다는 뭔가 문제가 있어서 피한다고 생각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사항의 민감성과 기사를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작정 총장실로 찾아가 기다려 볼까라는 생각을 했을까.하지만 학교 측의 답변은 끝내 듣지 못했고 기자는 어쩔 수 없이 미완의 취재를 바탕으로 기사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지면을 비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재 취재 하는 과정에서는 학교의 입장을 대략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미리 이런 내용을 가지고 기사를 썼더라면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학교는 기자를 학교의 중요한 일원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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