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이 연일 시끄럽다. 얼마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8년 1분기 의료기관별 약제평가결과가 공개됐다. 평과 결과, 한양대병원은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처방률’과 ‘외래 주사제 처방률’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의 알권리 및 병원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병원의 진료경향을 평가한 결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총 11개 항목이 있으며 이 중 두 항목에서 한양대병원이 국내 종합전문요양기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항생제처방률의 경우 종합전문병원의 평균 처방률이 40.98%에 불과한 반면 한양대병원은 59.59%를 기록했다.
이는 종합병원보다 상대적으로 항생제처방률이 훨씬 높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수치인 56.10%보다 높은 수치다. 항생제를 오ㆍ남용 할 경우 내성균이 생겨 치료가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외래 주사제 처방률 또한 결과가 가장 낮은 예수병원(1.06%) 보다 약 5배나 높은 수치다.
주사약은 내복약보다 몸 안의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사약으로 인한 급성 쇼크 또는 주사부위의 염증, 출혈, 신경장애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환자에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반면, 약품목수 평가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소위 ‘빅4’ 병원들과 함께 A등급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환자 특성별로 처방은 천차만별이므로 약품목수로 등급을 매기는 것은 무리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결과에 한양대 병원 측은 답변을 서로 미루며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