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이렇게 생각한다
리포트, 이렇게 생각한다
  • 나선익 수습기자
  • 승인 2005.10.30
  • 호수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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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강의 이해에 도움, 부담은 과중
한대신문은 학내 리포트 문화를 알아보고자 자체적으로 서울, 안산배움터 각각 무작위로 1백명씩, 총 2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리포트가 강의 이해에 얼마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4.5%가 도움이 된다고 답한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5.5%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리포트가 강의를 이해하는데 전반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포트 자료출처<중복선택>
하지만 리포트를 작성하는것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5%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리포트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반면, 리포트 작성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학생은 5.5%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한 학기에 제출해야 할 리포트가 10개를 넘는 학생이 약 40%에 이르렀고 5개 이상 제출해야 하는 학생도 17%에 이르렀다. 리포트 작성에 소비되는 시간은 5~7시간이 걸린다고 말한 학생이 55.5%로 가장 많고, 2~4시간이 걸린다고 답한 학생은 36.5%에 달했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인터넷 자료에 가장 많이 의존하여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인원의 과반수를 넘는 1백27명이 인터넷을 이용하여 리포트를 작성한다고 답하였다. 반면 강의 내용을 근거로 리포트를 작성한다고 답한 학생수는 겨우 17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신진호<국문대·중국학부> 강사는 “수업시간에 있는 내용을 꼭 넣어야 한다”며 강의 내용을 근거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했다.

리포트 부담 정도
리포트 평가 방식에 대해 보편적으로 불만을 느끼고 있음을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전체 조사대상의 28.5%가 리포트 평가방식에 불만이 없다고 한 반면, 71.5%는 평가방식에 불만을 밝혔다. 평가방식에 불만을 가진 응답자중 38.5%는 평가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료 도용(베낀 것)이 선별 되지 않은 채 평가되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교수의 주관적 평가기준을 지적한 학생도 26.5%에 이르렀다. 그 외에 객관적 기준 모호, 변별력 약하다는 응답을 보였다. 이에 공학대 기계과 조용원 조교는 “리포트 평가를 하면 베낀 것은 확실히 티가 난다”며 “리포트는 직접 작성하여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학업성취도를 평가에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가를 물어보는 질문에서 63.5%의 학생들이 시험을 선택했다. 리포트를 제출해서 평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학생은 10.5%에 그쳤다. 리포트와 시험을 동시에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13%에 이르렀다. 그 외 구두시험이나 면접시험으로 평가하는 방법, 토론평가방법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설문결과, 학생들이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강의이해에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는 반면, 양 또는 평가기준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불만을 최소화하기위해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리포트 평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미리 제시해 주고,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해 준다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은 계획을 미리 세우고 리포트를 진리탐구의 한 방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작성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학생과 교수 모두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진리탐구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좀 더 바람직한 리포트문화가 조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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