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성원의 적극적 참여의식 필요하다”
“대학구성원의 적극적 참여의식 필요하다”
  • 심재환 기자
  • 승인 2008.08.24
  • 호수 12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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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의원회·교수평의원회 의장 최생림<경영대·경영학부> 교수를 만나다

 사립학교는 그 특성상 수직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생긴 대의기구가 ‘대학평의원회’와 ‘교수평의원회’다. 교수평의원회는 각 단대교수로 이뤄졌으며 대학평의원회는 교직원 대표, 학생대표, 기관대표 그리고 동문회장과 사회저명인사들로 구성됐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평의원회보다 상위기구다. 본지는 두 의원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최생림<경영대ㆍ경영학부> 교수를 만나봤다.
교수평의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교수평의원회 의장으로서 지향하고 있는 바는 장기적인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에는 학교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상설 기구가 전무하다.
사실 현 행정체제에 의하면 기획처에서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기획처가 갖고 있는 예산이나 추진력에 비춰봤을 때 아직 부족하다. 간단히 말해 교수평의원회는 각 단대를 대표하는 교수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각 단대와 분야별 문제를 파악하는 데 용이해 장기적인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본부 측과의 갈등은 없나
근본적으로 교수평의원회가 본부와 갈등을 가질 이유는 없다.  다만, 신설 조직이기 때문에 서로 어떤 위치에서 어떤 식으로 협력해야 하는지 정해진 것이 없다. 현재는 그 시스템을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런 부분에서 서로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일 뿐이다. 이는 지엽적이고 사소한 문제이다. 하지만 총장은 교수평의원회를 격려하는 등 상당히 협조적이다.

총장 임기에 대한 언급이 교수평의원회 소식지에 실렸는데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총장의 공식적인 임기가 끝난다. 이에 새로운 총장 선출을 위해 교수평의원회에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학내 교수들에게  좋은 총장 후보 제시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관리 감독을 교수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김종량 총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것은 확정된 사안인가
지난 선거에 관여하지 못해 직접 듣진 못했지만, 여러 교수들에 의하면 현 김종량 총장은 지난 선거에 출마하면서 더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그 뒤에도 여러 번 언급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총장이 직접 한 말인데 지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이것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은 없다. 지난 번 총장으로 선출됐을 때 교수들 앞에서 마지막이라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바꿀 수가 있겠는가.

운영위원회에서 새로운 총장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논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선, 운영위원회가 총장 선거 방식에 대해 결정해서는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학내 교수들이 어떤 선출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대의기구로서 교수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얼마 전,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교수들이 선호하는 총장 후보 선임 방식은 ‘직접 선거’이며 또 ‘교외 인사’ 중에서도 총장 후보로 입후보할 수 있도록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리고 차기 총장은 학교 발전에 대한 전망과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재원 확보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적절한 총장후보 선출시기에 대해 물어본 결과, ‘2008년 12월’이 39.5%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해야 교수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다.
또 다음 총장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당선된 총장이 참모진을 구성하기 위해선 10월 초에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교수평의원회가 단대학장 임명과정에서 본부 측과 마찰을 빚었다는데
재단에서 총장을 임명하고 총장이 학장을 임명한다. 이 과정에서 단대 교수들이 원하지 않는 교수가 학장이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교수들이 총장을 직접 선출했다면 학장을 직접 임명해도 좋지만,  재단에서 임명된 총장이 학장을 임명하는 현 체제는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할 방법이 없다고 몇몇 교수들은  말하기도 한다.
교수평의원회에서는 적어도 학장을 임명할 때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하면 좋지 않겠냐고 건의를 했고 총장도 동의했다. 그래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단대별 직접선거를 통한 학장후보 설문 조사를 했으며 투표 결과 투표율이 50%가 넘지 않는 단대는 신뢰도의 문제로 추천하지 않았다.

그리고 총장의 인사권을 존중하기 위해 10개 대학과 대학원에서 최다 득표자 두 사람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 중 3개 단대 학장은 교수평의원회가 추천하지 않은 사람이 임명됐다. 하지만 소속대학의  교수들이 지지하지 않은 인사에 대해 학교 측은 아직까지는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간호학과 사건과 같은 교수 임용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 듣고 싶다
간호학과 얘기는 상당히 복잡하고 길다. 문제의 핵심은 본부에서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해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대학평의원회나 교수평의원회의 존재 의미 자체가 일방적인 의사 결정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매커니즘이다.

예를들어 4년 전에는 하나였던 공대가 현재는 공대, 정통대, 건축대 3개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학교는 이것을 다시 통합하려 한다. 지금 학교 측은 이 사안을 대학평의원회에 심의를 부탁한 상태다.
통합이든 분리든 이것이 공과대학에 이로운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관련된 구성원이 없는 대학평의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 본부 측은 불과 4년 전에 합쳤던 것을 이제 와서 다시 분리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즉, 구성원을 설득시키려는 과정이 부족했다. 간호학과 문제도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교수평의원회 의장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교수들 사이에서는 우리학교가 지금 위기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총장도 여러 번 언급했다. 대학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는데 구성원들 사이의 공통된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학교는 전통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없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며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구성원이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수직적인 구조에서는 소극적으로 결정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대의기구를 통한 여러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심재환 기자 jaehwan@hanyang.ac.kr
 사진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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