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활동, 농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다
현장활동, 농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다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8.08.24
  • 호수 12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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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 중심 우리학교, 활동 많지만 다양성 부족

 총학생회ㆍ각 단대 학생회가 주최하는 농활은 가장 대표적인 현장 활동이다. 새내기 때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를 따라 가는 경우,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가는 경우 등 농활은 학생들이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필수적인 현장 활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장 활동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농활 이외에도 많은 활동들이 존재한다. 환활(환경현장활동)ㆍ의활(의료봉사활동) 등이 그것이다. 학점이나 이력보충의 수단으로 에전보다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 농활 대신 환활ㆍ의활은 ‘대안적 농활’로서 봉사와 연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환활, 대안적 공동체를 찾는다
기업도시법과 관련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무주에서는 지난 6월 ‘학생행동연대’ 중심으로 환활이 있었다. 8박 9일 동안 있었던 환활에서 그들은 무주와 관련해 지역주민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환경과 관련한 간담회와 일손을 도왔다. 학생행동연대의 환활은 단순히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자기성찰 프로그램, 새로운 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같이 진행한다. 이번 환활의 경우 기업도시법과 관련 신자유주의로 인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세미나 등을 열었다.

환활에 참여했던 김상현<연세대ㆍ법학과 06> 군은 “관성화된 농활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여성주의나 생태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좀 더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활동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의 연대 손길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의활, 전공 살린 현장활동
서울대학교 의대 연합 의료봉사 동아리인 ‘송촌’은 창립 이후 30년간 꾸준히 주말진료 활동과 농촌봉사활동을 통해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활동해왔다. 송촌은 ‘행동하는 의사회’와 연계해 월 2회에 걸쳐 월계동 진료소 학생방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안내, 예진, 약제, 혈압, 당측정 등을 진료소에서 담당한다. 송촌의 ‘여름 농활’은 송촌의 가장 큰 활동으로, 일손 돕기, 진료, 가정방문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경험하고 지역의 건강관리를 위한 고민과 실천을 통해 참 의료인상을 정립ㆍ주민들의 건강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 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한양은 아직 목마르다
우리학교 사회봉사단에서는 매년 ‘장애인과 함께 하는 희망 마라톤’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함께 달리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돕기, 창의체험캠프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학생들의 봉사정신 함양에 힘쓰고 있다. 국종대<사회봉사단> 과장은 “시작은 학점을 보고 활동을 하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순수한 ‘봉사’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창의중학교의 활동은 20명 모집에 108명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었으며, 학생들이 신청해 만든 국제유학생을 위한 ‘튜터링’프로그램도 시행되고 있다. 2학기에는 <2008 Under No Roof - 지붕 없는 하루 체험>이란 제목으로 성동구의 70세대 정도의 노인ㆍ저소득 가정의 현실을 체험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의 봉사활동은 이처럼 사회봉사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봉사관리시스템인 ‘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사회봉사단을 통한 봉사활동자 수는 현재 천300여명을 넘어가고 있다. 국 과장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우리학교의 건학이념은 실제로 삶에 와 닿기 어려운데, 이런 봉사활동에서 그것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회봉사단은 삶의 목적과 가치관에 대해 공부하고 품성과 인성을 뒷받침하는 활동이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학생 활동은 미약한 수준에 지나지 않고 있다. 각 단대 별로 각종 활동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총학생회의 농활, 사회대의 농활 등 ‘농활’이라는 한 종류로만 이뤄지고 있으며, 그마저도 관성에 젖어 매년 ‘시행’에만 공들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활’조차도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부 대학과 비교하면 나은 실정이지만 학생의 자율성 등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이다.

사회봉사단을 통한 활동도, 단대나 총학을 통한 농활도 학생의 아름다운 활동이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타 학교에서는 ‘환경현장활동’, ‘의료봉사활동’ 등 단순히 봉사에만 그 의미를 국한하지 않고 영역을 더 넓게 뻗어나가는 현실이다. 이헌석<청년환경센터> 대표는 “학점을 따기 위해 인증서만 믿고 농활의 진정한 의미를 잊어가는 학생들이 많다. 지금이야 말로 새로운 학생활동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광석 기자 118362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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