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답은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7.30
  • 호수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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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해뜨기 직전까지 기다려야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곰이 사냥을 할 때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하게 드러누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는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니다. 사냥감이 지나가기 전에는 자신의 무기를 절대로 드러내지 않고 잠시 일보 후퇴하여 공격의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리는 것은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다. 기다림은 폭풍전야의 전초전이자 적극적인 공격이다. 기다림은 멈춤이 아니다.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이다. 키 크는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큰 성장은 작은 성장의 진지한 반복이 만들어낸 인고의 산물이다. 무엇이든지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위대한 성취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용히 준비해서 진지하게 반복한 결과로 탄생하는 것이다. 대학 4년은 대학 4년 이후에 펼쳐질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어둠의 기다림이 있어야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듯이 대학 4년의 준비와 기다림의 시간이 있어야 새로운 도약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버려야 얻을 수 있다
나무는 가을날 풍성한 열매와 단풍으로 인간에게 소중한 선물을 줄뿐만 아니라 낙엽까지도 자연에 돌려주고 한 겨울을 준비한다. 그리고 한 겨울의 모진 추위와 비바람을 나목으로 버티면서 새봄을 준비한다. 나무는 나뭇잎을 버려야 새 봄을 맞이할 수 있다. 나뭇잎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땅으로 떨어진 낙엽은 나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체들의 자양분으로 작용한다. 나무는 낙엽을 버려야 그 자리에 새순을 만들 수 있다.

버리지 않고 채울 수 없고 얻을 수 없다. 자연의 모든 생물체는 버림으로써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빈손이 가장 큰 손이다. 빈손이라야 다른 것을 취할 수 있다. 내가 들고 있는 짐이 가벼워야 남을 도와줄 수 있다. 내 손이 무거우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대학 시절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당연하다’는 상식에 시비를 걸어야 한다. ‘원래 그런 것’이라는 통념에 문제를 제기하고 버려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

명품은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명품’을 ‘발품’ 팔아서 밖에서 찾으면 ‘반품’할 수 없는 ‘거품’과 ‘소품’ 인생이 될 수 있지만‘명품’을 자신의 ‘성품’과 ‘인품’에서 찾으면 누구도 갖고 있지 않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기품’을 발휘할 수 있다. 명품은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안’에서 빛나는 ‘명품’일수록 오래가고 그 사람만의 그윽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질 수 있다. 명품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자신만의 칼라를 가꾸어 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명품’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 ‘명품’은 그 어떤 명품하고도 비교되지 않는 내면의 향기다. 자기만이 낼 수 있는 향기는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눈을 안으로 돌려 나만의 향기를 낼 수 있는 나만의 칼라, 나만의 ‘명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성찰해보자.

대학은 자신의 ‘작품’을 준비할 수 있는 황금 시간이다.

유영만 교수<사범대학ㆍ교육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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