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에 빠진 대한민국
혼돈에 빠진 대한민국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8.07.30
  • 호수 12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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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장산곶매의 첫 데뷔 글로 다사다난했던 2007년 한해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 보면,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신정아 씨 허위학력,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등 작년 한 해만 해도 굵직한 사건들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작년은 올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인 것 같다. 광우병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나라가 한바탕 들끓고, 이에 반대하는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역사에 남을만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또, 이 과정에서 보여준 전경과의 마찰들은 과거 군사정권 시대를 방불케 했으며 정부의 무능력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어디 이뿐만 이던가. 오색빛깔 아름다운 금강산을 보고 오겠다던 관광객은 북한군의 총격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옆 나라 일본은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며 억지스런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아노미 상태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히려 작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장산곶매를 쓸 때보다 더 커진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다. 물론 ‘-ed’와 ‘-ing’라는 시간적인 차이도 있고, 상황이 분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싶다.

최근에 불거진 독도문제의 경우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문헌상으로, 그리고 국제법상으로까지 이 지경이 된 데는 일본의 책임이 크지만 역대 우리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사실 이번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명기는 예고된 일이었다. 10년 전부터 애꿎은 독도로 한국을 도발해온 일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도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몇몇 우익 정치인과 극우 단체만의 외로운 외침이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일본 정부 차원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환경이 바뀐 것이다. 

정부는 정말 모를까. 미니홈피 다이어리나 메신저 대화명만 봐도 개인의 심경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요즘이다. 이 정도까지 왔는데도 민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정부라면 그야말로 구제불능이다.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일들이 곳곳에서 터지니 한편으론, 정부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자신들이 초래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그렇다고 ‘무릎팍 도사’를 소개시켜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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