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많은 것 보고 일상에 주목해야”
“디자이너는 많은 것 보고 일상에 주목해야”
  • 이유나 수습기자
  • 승인 2008.06.04
  • 호수 1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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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IF 국제 포럼 은상 수상한 안광진 군을 만나다

IF 국제 포럼은 Red dot, IDEA와 더불어 3대 공모전으로 불리며 국내외적으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2008 컨셉 어워드에서 은상을 수상한 안광진<디자인대·산업디자인학과 02> 군을 만나봤다.

“나를 발견하고 싶었어요”
이번 IF 컨셉 부문에는 총 2100점이 출품됐으며 100팀이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물 두 팀이 출품했으며 우리 학교는 세 팀이 금상, 은상, 동상을 수상했다. 숫자적으로 볼 때 국내적으로 우리학교의 수상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휴학 중 나를 검증할 무언가 찾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발견한 것이 공모전이었어요. 이왕이면 큰 무대에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로 국제적인 IF에 참가했어요”

생활 속의 발견, 듀얼 플레이트 스캐너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많은 관찰을 한다. 전철을 탈 때도 거리를 다닐 때도 일상생활에 불편한 것들의 정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창조적인 모티브를 얻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을 때가 많아요. 책을 보거나 리서치 하면서 좋은 아이템을 찾기도 하고요”

공모전에 지원할 경우에는 주어진 제품을 직접 사용하다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아이디어를 사용한다. 이번 공모전에서 안 군이 수상한 작품은 듀얼 플레이트 스캐너이다. 한 번에 두 개 면의 스캔이 가능한 듀얼 플레이트 스캐너는 역발상의 성공적인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스캐너를 사용할 경우 책을 스캐너에 끼워 맞추기 마련이죠. 물리적인 힘을 가해야 되고 선명하게 스캔 되는 경우도 드물어요. 듀얼 플레이트 스캐너는 책받침을 모티브로 만들었어요. 스캐너를 책에 직접 끼워 넣는 형식으로 스캔을 할 수 있죠”
 
실무융합적인 우리학교의 산업디자인
이번 IF 포럼에서는 우리학교에서 무려 세 팀이나 수상했다. 국내외적으로 볼 때 적지 않은 수상실적이다. 수상실적에 대비해 우리학교만의 특별한 커리큘럼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졌다.

“학교마다 커리큘럼의 차이뿐만 아니라 각 학교의 디자인대 성향은 가지각색이에요. 공대의 기반이 잘 잡혀있는 우리 학교의 경우 디자인대 교수님들 또한 그 영향을 받고 있어요. 교수님들은 논리에 따라 정확히 떨어지는 방향을 추구하시거든요”

논리와 기초가 중시되는 산업디자인에서 교수님들은 튼튼한 디자인의 기반을 강조한다. “교수와 학생간의 갈등이 여기에서 발생하기도 해요. 학생들은 디자인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디자인 관련 기술은 공학도들이 연구할 것으로 생각하고 디자인하거든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것이 불가능 해요. 따라서 현재 기술력에 맞춰 제품을 디자인 해야 돼요”

교수님들이 실무 융합형 수업을 선호하는 이유다. 기초가 바탕이 된 아이디어가 창출될 때 최상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산업디자인학과는 디자인대 내에서 남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학과에 속한다. 패션이나 시각디자인의 경우 여성의 섬세함을 더 발휘 할 수 있어 여성의 비율이 더 높지만, 산업디자인의 경우 남성 선호비율이 더 높다. 또한 공대생들의 연계전공으로 남성의 비율이 늘고 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대학 시절을 지나고 보니 새내기 시절 학교밖에 몰랐던 것이 후회가 되요. 학교 입지 때문에 자칫하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거든요. 디자이너는 많은 것을 보고 트랜드를 읽어내야 해요.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보다 뛰어난 역량을 지닌 사람을 볼 수도 있고 자신과는 다른 스타일의 디자인을 볼 수 있어요”

안 군은 시간이 되는대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디자이너가 되는 데 큰 발돋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안 군은 공모전에 응모하는 경우에는 과거에 수상한 상품들을 피드백 해 공모전에서 원하는 것이 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시간의 전공 수업 뒤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내내 친절하게 답변하는 안광진 학생의 모습에서 공모전에 준비할 때의 모습을 그릴 수 있었다. 겸손한 태도로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해 나가는 모습에서 한양 디자인의 기분 좋은 미래를 상상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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