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총학-비대위 55일간의 기록
서울 총학-비대위 55일간의 기록
  • 손경원 기자
  • 승인 2008.06.04
  • 호수 1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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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대의원회 유치 논란부터 전원사퇴까지

3월 28일 한총련 대의원회유치 논란으로 시작됐던 총학생회 논란이 결국 지난달 21일 전원 사퇴로 결말을 맞았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28일 한총련 대의원회가 우리학교에 유치되면서 시작됐다. 이 사실이 외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자유게시판 등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급기야 몇 몇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해 총학생회에게 공식적인 공청회를 요청했다.

총학생회는 공청회 자리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한총련 대의원회를 유치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유치 예정이었던 범민련 행사 역시 풍물패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장소대여 장부 확인 결과 한총련 대의원회는 공대대표자회의로 허위 기재돼 있었다. 범민련 행사 역시 총학생회 임원의 이름으로 기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대위는 이후 학칙위반 사실에 대한 해명과 회계 관련 의혹에 대한 답변을 듣기위해 총학생회에 청문회를 제의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이유로 청문회를 거부했다. 청문회가 무산되자 비대위는 학생들을 이끌고 총학생회실을 항의 방문했다. 총학생회는 허위장부기재 의혹을 인정했으며 간이 영수증 사용 등 회계 관리를 소홀히 했던 점도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총학생회의 임원들의 한총련 활동 또한 논란거리가 됐다. 비대위는 “한양대를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특정 정치 단체를 지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는”개인 자격으로 한총련 활동에 참여했으며 개인의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에 대한 책임여부 및 외부 회계 감사를 요구했다. 또 학생총회 계약 문제도  제기했다.
학생들이 학생총회 계약회사로 찾아갔지만 그 주소에는 다른 회사가 입주해 있었으며 계약서 자체에도 부실한 부분이 많았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계약은 학교에서 이뤄졌으며 우리도 계약에 대해 잘 몰랐다”고 일관했다.

이후 비대위는 회계문제에 대한 정확한 감사를 위해 외부 회계감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답변이 없자 비대위 측 학생 10명들은 2차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총학생회는 “학생자치기구에 일반 기업의 기준에 따른 회계 감사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학생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비영리 단체급의 회계감사이며 회계감사를 통해 총학생회 회계가 좀 더 투명해 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총학생회는 지난 달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전원사퇴 의사를 밝혔다.
총학생회 사퇴 후 지난달 30일 열린 중운위에서 정상화위원회의의 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 중운위원장 권중도<공대ㆍ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03> 군이 사퇴함에 따라 정통대학생회장 김준호<정통대ㆍ정보통신학부 04> 군이 임시중운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임시중운위원장은 정상화위원회의 의장을 겸임한다. 또, 중운위에서 총학생회에 대한 교내 회계감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정희연<인문대ㆍ독어독문학과 07>양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위원회를 통해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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