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게시물 차단이 시급하다”
“외부 게시물 차단이 시급하다”
  • 이시담 수습기자
  • 승인 2008.05.18
  • 호수 1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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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9주년&창간 49주년 특집 간담회(2)

▲ 왼쪽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서울배움터 학생처장 조태제ㆍ학생지원과 신이식 계장ㆍ관재과 원장희 계장ㆍ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 김도희ㆍ경상대 학생회장 변희균ㆍ과기대 이지경 양
“외부 게시물 차단이 시급하다”
사회자: 두 번째 주제는 우리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클린 캠퍼스 사업이다. 클린 캠퍼스라는 개념이 왜 생겼는지,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쟁점은 무엇인지 전반적인 전망에 대해 논의해보자.

“아름다운 캠퍼스 조성도 자원의 절약”
서울배움터 학생처장 조태제 : 여기저기 난무하는 포스터, 현수막은 아름다운 캠퍼스 조성도 자원의 절약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 대학 본부에서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에 한국대학신문사에서 여러 가지 전자 시스템을 통한 캠퍼스 환경 조성에 대한 계획을 제안했다.

그 제안이 우리가 생각하던 바와 일치해 학생처가 ‘클린 캠퍼스’ 사업을 맡아 추진했다. 그동안 다른 이슈들이 많아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

관재과 원장희 계장 : 관재과에서는 2006년 말 학교의 환경 개선을 위해서 ‘Clean HanYang, Woderful Campus’라는 표어를 내걸고 기획안을 내면서 클린 캠퍼스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한국대학신문사와 약정을 체결하고 클린 캠퍼스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한국대학신문사에서 하는 클린 캠퍼스 사업은 홍보에 한정된 부분이 있다. 이에 우리는 클린 캠퍼스를 전체적인 질서문제로 확대ㆍ보강하기 위해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가 ‘강의실 청결 사용 캠페인’ ‘10가지 실천약속’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기초질서가 있어야 한다. 그 바탕 위에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기초질서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는 민원이 들어오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어떤 질서 의식을 가지고 사용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동문으로서, 관재과 미화 담당 직원으로서 그 부분이 항상 안타까웠다. 앞으로도 ‘강의실 청결 캠페인’, ‘10가지 실천약속’을 홍보해 학생들에게 기초질서를 상기시킬 생각이다. 이 토대위에 클린 캠퍼스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학생지원과 신이식 계장 : 한국대학신문이 우리학교와 접촉해 약정을 체결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2006년 12월 한국대학신문사에서 제안서를 제출했고 교내단체ㆍ행정부처ㆍ교외회사를 설득해 2007년 2월 한국대학신문사와 약정을 체결했다. 그 과정에서 특히 힘들었던 것은 내부 구성원의 회의적인 시각이다.

현재 가장 크게 추진하는 부분은 홍보에 대한 인프라의 전환이다. 예전에는 포스터ㆍ현수막을 통해 홍보를 했다면 지금은 포스터 대신 LMB, 현수막 대신 LED를 통해 홍보하게 됐다. 교육적 목적 때문에 외부의 광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외부 광고를 3할 정도 싣고 학교광고를 7할 정도 받고 있다. 지금 설치된 기자재는 INKI 27대, LED 3대, 신문자율배포대 21곳 등이다. 장기적인 계획은 교내의 간담회나 더 나은 아이디어를 통해 추진할 생각이다.

“클린 캠퍼스 사업이 학생 규제로 이어져선 안 돼”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 김도희 :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홍보 효과의 측면에서 염려가 된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보면 LED의 효과가 큰 것 같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직접 만나 유인물을 나눠 주거나 포스터로 알리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무분별한 게시물들이 학교 환경을 헤치고 있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이것이 학생에 대한 규제로 이어지면 안 된다. ‘학생 관련 게시물 허용 범위는 허가 기준 마련’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게시판이 없어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의 적절한 균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가.

서울배움터 학생처장 조태제 : 아날로그 일체를 없앤다는 것은 아니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현수막이나 유인물 같은 홍보물을 줄이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학내 기관만 해도 자기 기관이 하는 일을 홍보하기 위해 기존의 홍보 방식을 사용하고, 그 관습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학내 기관이 모범을 보이면 학생들도 많이 협조가 있을 거라 믿는다.

서울배움터 부총학생회장 송영석 : 각 기관과 동아리에게 홍보는 매우 중요하다. 향후 몇 년까지는 유인물, 현수막 등의 효과가 디지털 홍보 매체보다 홍보 효과가 더욱 크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LMB와 LED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 학내에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많은 것은 사실이다. 사후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점도 고쳐야 한다. 이는 홍보물의 사후 관리에 대한 책임을 명백히 하면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사후 관리에 대한 책임이 없는 외부 포스터나 전단지다. 그 점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한다면 마찰이 심해질 수도 있다.

경상대 학생회장 변희균 : 안산배움터 경상대는 게시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든 홍보물을 일체 금지했다. 그 결과 모든 학회장들과 학생 자치기구 대표자들은 정보를 구두전달하거나 전화로 홍보한다. 결국 교수님들의 필요에 의해 로비에 이동식 게시판을 배치했다.

우리는 아무런 정보도 전달할 수 없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입증이 안 된 상황에서 일이 시행된다면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직접 느꼈다. 만약 LMB나 LED로 동아리 홍보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동아리의 홍보물을 보기 위해 해당 홍보물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런 학생은 없다. 광고ㆍ전단은 벌금을 부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생지원과 신이식 계장 : 기존에는 우리가 게시물을 허가하고, 철거도 담당했다. 게시물에는 게시기간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게시기간을 지키는 게시물은 극히 희박하다. 도배를 하지 않고 하나씩만 붙이면 깨끗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생들이 공연, 자치활동 관련 홍보 게시물을 붙이면 외부홍보물을 그 위에 덧붙인다. 기존 방식은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을  떨어뜨린다. 디지털화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주기 위한 방안이다.

해외 대학은 학생자치활동ㆍ공연ㆍ학술활동에도 불구하고 캠퍼스가 깨끗하다. 클린 캠퍼스 사업으로 IT 인프라를 형성함으로써 학교 대외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LEDㆍLMB를 이용해 홍보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학생행사나 공연을 할 때 필요한 포스터 비용이 30만 원 정도라고 가정하면 우리학교 학생에게 LMB, LCD 홍보는 무료이므로 홍보비용을 공연에 투자할 수 있지 않은가.

사회자: 디지털화의 장점이 존재하지만 우려 또한 존재한다. 홍보를 직접 받는 사람에게 얼마만큼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되는가 하는 것도 문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외부광고 차단이 가장 시급하다”
과기대 이지경 학생 : LED를 처음 봤을 때 참신해서 좋았다. 특히 워크숍이나 토익 같은 것은 현수막보다 LED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굉장히 많은 동아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동아리 광고를 모두 LED로 할 수는 없다. 홍보 수단도 분명히 필요하다. 게시물의 외관을 망치는 주요인은 외부 홍보물이다. 외부광고 차단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경상대 학생회장 변희균: 해결 방안을 하나 제시하고 싶다. 경상대 게시판이 철거되기 전에 사용했던 방법이다. 게시판을 일정하게 등분해 각 칸에 각 기관의 고유 영역을 지정한다. 크기도 A4용지로 규격화한다. 기한이 지나면 각 기관 소속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게시물을 제거한다. 그런 식으로 자기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좀 더 청결하게 사용하지 않을까.

교수신문 김봉억 기자 : 학생과 학교 간에는 클린 캠퍼스 실행에 대해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외부 게시물이 가장 문제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이 부분은 해결해야만 한다. 디지털 홍보에 관해서는 홈페이지 활용 패턴 전환을 제안하고 싶다.

중앙대나 건국대는 학내 포털을 구축해 학교에 관한 정보는 그 안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어 학생들도 재미를 느끼고 주체가 돼  정보들을 올리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총학생회가 고민 해봤으면 한다.

사회자: 학교 도로나 계단, 건물 외벽, 보기 싫은 전선 같은 부분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산배움터 김도희 학생회장 : 안산배움터는 부지가 넓고 정리가 잘 돼 있다. 그러나 너무 딱딱하고 도시적이다. 오래된 건물은 도색이 떨어져서 보기 흉하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건물을 지어놓고 주변 조경을 건물에 맞춘 적도 있다. 학교를 전체적으로 보고 구성하는지 개별적으로만 보고 하는지 의아했다. 건물을 지을 때 전체적 어울림을 좀 더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과기대 이지경 학생 : 남에게 청결해 보이려 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청결해야 한다. 외부에 청결해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청결하다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클린 캠퍼스 사업은 학생의 발전 위한 것”
학생지원과 윤영학 과장 :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런 것들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10년, 20년 전부터 클린 캠퍼스 움직임은 계속 있었던 것인데 다만 시스템이 새로워진 것 같다. 예전에는 대자보를 임의로 붙이고 플랜 카드를 나무 사이에 달았다. 그러던 것이 대자보를 정해진 위치에 붙이게 되고 플랜 카드 걸이들이 하나 둘씩 설치됐다.

시대가 변해 디지털 시스템이 도입된다. 처음이라서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겠지만 겪어야 할 부분이다. 또한 현수막과 포스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존재할 것이므로 학생들은 너무 많은 걱정을 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은 학생의 규제가 아니라 학생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학생들이 참여해주길 바란다.

관재과 원장희 계장 : 관재과 입장에서 외부 게시물에 대한 차단을 강화하겠다. 디지털화 되지 못한 부분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시판의 형태로 더욱 고민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관리차원에서 신경 쓰겠다.

2차 패널 : 서울배움터 학생처장 조태제
           학생지원과 윤영학 과장
           학생지원과 신이식 계장
           관재과 원장희 계장
           서울배움터 부총학생회장 송영석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 김도희
           경상대 학생회장 변희균
           교수신문 김봉억 기자
           한양대학보 장형수 편집국장
           과기대 이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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