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는 좋은 뇌훈련이다
신문 읽기는 좋은 뇌훈련이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5.18
  • 호수 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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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진로상담을 하다 보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방송 쪽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훌륭한 언론인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우리 과의 궁극적 목적이기도 하며 학교 차원에서도 더 많은 언론인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방송인가? 신문사나 잡지사 기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는 학생들은 정말 손으로 꼽을 정도이니 신문사 기자라는 직업이 그다지 인기가 없는 듯하다. 이처럼 신문사에 대한 관심이 옅어진 데다 아예 학생들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왜 이렇게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일까? 무엇보다 학생들이 신문을 보는 행위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신문이 한자로 가득하던 시절부터 ‘인이 박힌다’고 할 정도로 읽어 왔는데 신문이 없으면 하루 일과 시작이 어려웠다. 하기야 요즈음은 포털에서 많은 언론에서 전달된 주요 기사들을 보면 되니 굳이 종이 신문을 읽어야 되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신문의 신뢰도가 이전에 비해 많이 올라갔다고 한다. 비록 신문 구독률은 여전히 높지 않으나 신뢰도가 높아진 점은 더 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신문을 읽는 일이다. 신문도 매체환경이 바뀌면서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말 할 것도 없이 지금도 신문은 가장 핵심적인 콘텐츠 제공자(Contents Provider)이다. 신문을 통해 지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지식과 이 세상이 나와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혜안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신문을 읽는 작업은 중학교 2학년 수준에 맞춰진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는 힘들고 지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다. 신문을 읽으면서 무엇인가를 자꾸 생각해야 하는 작업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신문을 읽음으로써 우리 뇌의 지적 활동에 자극을 가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우리 뇌가 빨리 노화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요즘 인기 있는 뇌 훈련 게임기에 몰두해 있는 젊은이들을 가끔 보면서 굳이 비싼 게임기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신문 한 장으로 충분히 뇌훈련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 학교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으며 다른 학우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면 신문을 읽어야 한다. 신문도 학생들에게 더욱 소구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신문을 읽지 않으면 이러한 노력도 헛된 일이 될 뿐이다.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고 젊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부디 신문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종이 신문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며 학교 신문을 열심히 볼 때 학생들의 목소리는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이 재 진 교수 <사회대ㆍ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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