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만우절 에피소드
내가 겪은 만우절 에피소드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4.07
  • 호수 1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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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은 만우절이었다. 만우절은 일년에 한번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되는 날이다. 학생들이 겪은 만우절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운동장에 책상 옮겨놓고 앉아 있거나 교복 거꾸로 입고 목 돌아 간 것처럼 앉아있기도 하고 갑자기 애들이 교실에 들어와서 춤추고 나가기도 했어요. 어떤 애는 선생님께 물 풍선 던지고 도망가기도 하구요. 그런 애들 있을까봐 선생님 되가 무서워요.(웃음)
 
이은지<사범대ㆍ교육학과 07>


지난 만우절에 저희 과 동기 한 명이 자기 친구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주기로 했었대요. 그 친구는 쫙 빼입고 한껏 기대를 하고 나왔나 봐요. 그런데 이게 웬 걸, 그 자리엔 또 다른 남자애가 있던 거에요. 제 동기가 남자끼리 소개팅을 주선한거죠. 깜찍한 속임수죠?
 
박화정<경금대ㆍ경제금융학부 08>

 



친형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절 속였습니다. 나중에 진실을 알고 나서 형이랑 정말 피터지게 싸웠어요. 아무리 만우절이라지만 이런 거짓말은 다신 듣고 싶지 않아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이우성<공학대ㆍ정보경영공학과 04>

 



올해 우리 과 학생들 전체가 상갓집 스타일로 옷을 차려입고 강의를 들으러 다녔어요. 우리는 소속감도 느끼고 해서 만족스러웠는데 우릴 보는 사람들은 다 웃기만 하더라고요.

 서하니<국문대ㆍ문화콘텐츠학과 08>




만우절에 소개팅을 잡아준다며 친구들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두세 명이 그렇게 얘기하니 21년 솔로인 저는 만우절이라는 것도 까먹고 너무 기뻐했어요. 근데 나중에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엄청 허탈하더라구요. 웃긴 건, 화가 나기보단 슬펐습니다.

 황의상<공대ㆍ기계공학과 06>




올해 만우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친구가 죽었다는 말을 동기한테서 듣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설마 하면서 검은 정장을 입고 갔는데 다른 친구들도 검은 정장을 많이 입고 표정이 나쁘더라구요. 나중에 다른 애들이 거짓말이라고 했을 땐. 아, 단체로 속았어요!
 
장윤혜<음대ㆍ국악과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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