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당신이 투표해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당신이 투표해야 하는 이유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8.04.07
  • 호수 1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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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의견은 어떠한 것도 반영되지 않았고, 그저 윗사람들에게 좌지우지되던 암울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희망은 존재했고, 많은 투사들의 노력으로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투사들의 노력은 먼 역사 속의 이야기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의무인 투표의 권리마저 망각하고 있고, 심지어 투표 날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날이 아닌 ‘공휴일’로 만들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섰고, 많은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인지, 부정적인 방향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책임은 우리들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정책이든 부작용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 부작용이 나타날 때쯤이면 우리는 한 가정을 이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 때 우리들의 비판이 성립할 수 있는 전제조건은 투표입니다. 민주주의의 최소한도 충족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더 이상 바람직한 자세가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보다 뛰어난 정보력을 갖고 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다룰 줄 알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무관심은 제멋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치인들에게 오히려 힘을 실어줄 뿐입니다.

4월 9일은 총선입니다. 모처럼 생긴 공휴일도 좋지만, 잠시나마 우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10분 아니, 5분이면 충분합니다. 1은 아무것도 아닌 숫자지만, 당신의 한 표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대한민국 상위 1~2%안에 속할 자신이 있다면 투표 따위 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반드시 투표해야 합니다. 당신의 선택이 몇 년 후 당신의 한숨 횟수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선택은 당장의 변화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기 때문이죠.

‘그 놈이나 저 놈이나 다 거기서 거기다’라는 생각도,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게 낫다’는 귀차니즘도 접어둡시다. 나라의 장래보다는 자신들이 속한 정당의 운명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국민들을 기만하는 저들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겁니까. 윗사람들에게 나라가 좌지우지 되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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