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배움터, 표어도 없고 의식도 낮아
안산배움터, 표어도 없고 의식도 낮아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8.03.24
  • 호수 1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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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수업이 끝난 제1학술관 건물 안, 학생들이 다 빠져나간 건물에 경비원이 불 켜진 강의실의 스위치를 끄고 있다. 비단 제1학술관 뿐만 아니다. 이러한 모습은 안산배움터 대부분의 강의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교내에서 강의실을 청소하는 김은숙<안산시ㆍ상록구 46>씨는 “학생들이 오후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의 불을 끄고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며“열에 아홉은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와 경비원 아저씨가 불을 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비원은 “불을 켜지 않아도 밝은 강의실에 학생들이 굳이 불을 키고 잠깐 머무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불을 켜 놓은 채 그냥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따지고 보면 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인데 그런 부분에서 인식하지 못한 채 등록금만 낮춰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조금만 의식을 가지고 도와준다면 엄청난 양의 전기가 절약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산배움터 시설과의 통계에 따르면 매 달 평균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창의인재교육원으로 나타났다. 건물의 크기와 인원수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지만, 학생들의 대부분이 수업을 듣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학생들의 전기낭비가 심각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작년 안산배움터의 전기요금은 17억660만1천180원이었다. 한 달 평균 20만MWH를 쓴 것이다. 백열등 하나를 6시간 동안 키는 전기의 양이 60WH걸 감안했을 때 한 달 평균 수십만 개의 백열등을 켜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본지 조사결과 안산배움터 내 모든 건물에서 에너지 절약 표어와 포스터는 찾을 수 없었다.

학생들의 의식도 낮지만 학교 측의 신경 역시 부족하다. 강의 시간표가 붙어있는 건물의 경우 학생들이 강의실의 불을 끄는 경우가 간간히 보였지만, 시간표가 없는 건물의 경우는 그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제1공학관의 경우 강의실의 시간표가 없었다.

안산배움터 시설과는 “전기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전기절약을 위해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안산배움터 테니스장의 경우 타이머를 설치하여 전기를 절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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