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의생활
현대인의 의생활
  • 류효정 기자
  • 승인 2008.03.24
  • 호수 1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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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교양 강의 풍경①

교양강좌는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양인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은 듣고 싶은 교양의 수강신청 성공을 바라며 수강신청 날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한양의 교양강의 풍경’을 통해 우리학교의 교양수업 풍경과 문화를 알아보자. 작년 수업계 설문조사 결과 특색 있는 과제가 있는 교양강의로 평가받은 ‘현대인의 의생활’을 첫 번째 연재기사로 싣는다.

유달리 옆에 친구가 옷을 잘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면, 아마 현대인의 의생활을 듣기 때문이라 답할 것이다. 2년 동안 현대인의 의생활을 가르치고 있는 이지연<생활대ㆍ의류학과> 교수는 “옷 잘 입는다는 말 들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죠? 전문지식은 기본이고 이젠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인 옷도 다룰 줄 알도록 하는 것이 현대인의 의생활 과목의 취지예요”라고 말한다.

1. 첫인상 점검
현대인의 의생활은 지정좌석제다. 학번과 과를 무작위로 섞어 곁에 앉은 사람에 관한 사전 정보 없이 조를 설정하고 서로의 첫인상에 관한 롤링페이퍼를 진행한다. 이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의 차이를 느끼게 되며 자신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한다”며 “작년엔 청강을 통해서라도 첫인상 점검을 받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이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2. 팀 프로젝트
“마음을 열기 힘들어 하는 학생들의 경우 팀 프로젝트를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고 때론 팀원이 묻어가는 경향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교양은 유익과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서로의 시각을 나누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조에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여 한 학기 동안 서로의 옷과 이미지에 대해 피드백을 거치다 보면 수업이 끝난 뒤 함께 MT를 갈만큼 가까워지기도 한다. 

3. 학생의 일상 녹아있는 과제
120명이 참석하는 대단위 강좌지만 과제를 제출한 뒤엔 학생에게 “여자친구가 참 예쁘던데”라는 말이 가능하다. 8장의 주제를 담은 자신의 사진을 찍도록 하는 과제를 적다보면, 자신의 일상이 녹아있게 된다. 이 교수는 “8장이 아닌 100장 정도가 넘는 사진을 과제로 낸 학생도 있었다”며 “여자친구와 소풍을 간 날, 영어 시험을 보러간 날 등 과제를 꼼꼼히 읽다보면 학생들의 하루하루가 녹여 있어 학생들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120명의 대단위 강의를 가르치는 이 교수는  “강의실과 교/강사 지원 등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의 딱 절반 정도의 인원이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양과목이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를 묻자 이 교수는 “이론 수업이 많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실습을 통해 배운 것을 적용하고 실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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