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을 읽고 (한대신문, 학교행사 보도에 소홀)
한대신문을 읽고 (한대신문, 학교행사 보도에 소홀)
  • 취재부
  • 승인 2005.10.09
  • 호수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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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한대신문을 읽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가을축제인 ‘애한제’에 관한 기사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한대 신문 전체에서 오직 2단짜리 기사 한 꼭지뿐이었다. 물론 1면에 위치했고 다른 기사들의 중요성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1주일 내내 다양한 행사를 열었던 것을 생각하면 비중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사를 읽어봐도 몇 가지 행사만이 간단히 설명돼 있고 왕십리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뜻깊게 기획된 왕십리 트로트 가요제 등 나머지 많은 행사들은 언급조차 돼 있지 않았다.

봄 축제에 비해 가을 축제의 비중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축제는 1년에 두 번밖에 없는 매우 큰 행사이다. 대학에서 학교축제가 갖는 의미를 따져본다면 이번 가을축제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매우 많았던 것 같다. 나는 학교 축제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올해 총학생회에서는 가을축제를 봄 축제만큼 크고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그 말마따나 이번 가을축제에는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많은 행사가 있었다. 하지만 몇몇 행사장을 지나치기도 하고 주변의 이야기로 전해 듣기도 한 바로는 언제나 가을축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가을축제도 학우들의 무관심 속에 지났던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축제행사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결식아동 돕기 행사와 학교 응원단 응원제 등 연예인이 온 행사는 정말 많은 학우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연예인을 보기 위해온 것이지 학교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응원제의 경우 기사에도 언급돼 있지만 가수 싸이가 가고난 뒤에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서 정말 민망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학우들의 무관심을 충분히 문제제기할 수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당면한 많은 사안들을 제쳐두고 축제에만 신경 쓴다는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학기 초부터 불거진 학생식당 폐쇄 및 김밥천국 문제, 국정감사자료에서 밝혀진 학교회계 문제 등 총학생회가 나서서 처리해야할 문제들은 외면하고 단지 축제 준비로 바쁜 모습을 보인 총학생회에 대한 문제제기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축제 기간 내내, 그리고 특히 마지막 행사였던 쌈지사운드페스티벌에서 최고조로 달했던 소음문제 역시 문제제기가 될 만한 사항이었다. 많은 행사가 열렸던 노천극장 주변의 공대건물에는 많은 연구실이 있다. 축제기간이기는 하지만 연구에 많은 방해를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쌈지사운드페스티벌 기간에는 학교 주변 주민들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소음문제로 인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안들을 담은 애한제를 그저 단순한 한 개짜리 기사로 다룬 점이 아쉽다. 그래서 이렇게 하찮은 의견이나마 한대신문에 전한다.

김교훈<사회대 신문방송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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