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자치운영 문제있다
생활관 자치운영 문제있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3.09
  • 호수 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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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배움터 1생활관에는 ‘비관생 시설사용금지’라고 적힌 벽보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별다른 추가 설명은 없지만 비관생의 생활관 시설 사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각인된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벽보가 붙었는지 생활관생 모두가 인지할 정도의 공식적인 설명은 없었다. 심심찮게 들리는 이야기론 체력단련실의 물품이 비관생들의 이용으로 분실ㆍ파손되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학생들이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내려지는 생활관 운영팀의 일방적 공지는 문제가 있다.

비관생의 생활관 시설 사용에 제한을 둔다고 해도 생활관생과 비관생의 차이를 구별해낼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두 집단을 구별하기 위해 운영팀 직원이 하루 종일 체력단련실을 지키고 있을 것인가. 시설 관리에 있어 특별한 대책 없이 내려지는 일방적인 공지들은 기숙사 운영팀의 편의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1생활관의 각 층에 존재하는 흡연실 역시 있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해마다 기숙사의 방이 부족한 시점에 각 층마다 한 방을 할애하고 있는 흡연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게다가 학교건물은 법으로 금연구역 지정대상에 포함돼있다. 흡연실은 곳곳에 붙어있는 금연 마크를 단순한 스티커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생활관생들의 대표인 생활관 자치회는 또 어떤가. 자치회 보다는 오히려 총학생회가 기숙사 복지활동에 적극적이다. 생활관 자치회장은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생활관생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구”라고 말했다. 생활관생들을 모아 체육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만이 자치회의 역할이 아니다.

생활관생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자치회가 오히려 총학생회보다 활동이 미비하다는 것은 과연 자치회가 생활관생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생활관생들은 현재 운영팀과 자치회 모두에게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남 탓할 일이 아니다. 이유없는 일방적 공지, 존재조차 희미한 단체에게 누가 믿음을 가질 것인가. 그만큼 지금의 생활관 운영은 상당히 잘못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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