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에게 보내는 편지
새내기들에게 보내는 편지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8.03.09
  • 호수 12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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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은 어떠신가요.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기엔 부족하겠지만, 나름대로 대학이라는 공간에 한창 적응 중이신 걸로 압니다. 여러분들이 상상하고 있었던 그대로인가요, 아니면 ‘논스톱’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실망스러우신가요.

냉정한 얘기지만, 대학은 원래 그런 곳입니다. 결국 여러분들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죠.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대학은 천국일수도, 지옥일수도 있습니다. 한창 세상과 호흡하고, 사회를 알아갈 시기에 ‘대입’이라는 압박에 시달린 여러분들의 고생은 알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대학생의 신분은 사회로 나아가기 전 마지막 ‘학생’이 될 테니까요.

여러분들 덕분에 삭막했던 캠퍼스는 다시 활기를 찾은 듯합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3월의 한 자락과 여러분들의 발랄한 모습들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청춘. 그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입니까.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헌내기가 돼 버렸지만, 저에게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3월은 저에게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슴 뛰고, 들뜬 마음에 마냥 기분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공부에는 워낙 흥미가 없던 지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고 술도 많이 마셨지요. 선배라는 사람을 처음 만났고, 많을 것을 배웠습니다.

아직 이곳이 어색할 거라 생각합니다. 괜찮습니다. 여러분들의 선배들도 그랬고, 내년에 들어올 후배들도 그럴 겁니다. 물론 적응력이 빠른 친구들은 벌써부터 이곳을 장악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새내기들이 그랬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주위를 겉도는 아싸(아웃사이더) 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느끼시겠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아마 ‘자유’라는 친구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입니다. 공강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생각지도 못한 고민에 빠지고, 수업이 끝나면 뭐하고 놀아야 할지 행복한 선택 앞에 놓이곤 합니다. 새내기들만의 특권입니다. 마음껏 누리세요.

새내기 여러분들에게 ‘공부’를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책임한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학점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 무언가에 여러분들의 열정을 쏟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무언가가 공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의지입니다. 억지로 학점을 위해, 취업을 위해 대학생활을 하시는 것보다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걸 하십시오. 

동기, 그리고 선배들과 함께 행복한 대학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개강분위기를 한껏 돋아줄 겁니다. 여러분들 앞에 펼쳐질 이곳에 항상 웃음과 희망, 그리고 감동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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