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인 학생들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능동적인 학생들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 신승호 기자
  • 승인 2008.03.03
  • 호수 1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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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우리학교 학생들과 함께 할 교수진에 새 얼굴들이 임용됐다. 본지는 우리학교의 ‘우먼파워’를 느낄 수 있는 두 명의 신임 여 교수를 만났다. 조주선<음대ㆍ국악과> 교수와 김자영<공학대ㆍ건축학과> 교수가 그들이다. 신임교수들과 맞이하는 새 학기, 그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김자영 건축학과 신임 여자 교수. 인터뷰 가기 전 기자가 아는 인터뷰이의 모든 것이었다. 김 교수를 만나기로 한 교수 회의실에 약속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제가 교수가 된 지 얼마 안돼서 교수실이 없어요” 먼저 와 있던 김 교수의 첫 마디였다. 평소 생각했던 건축학과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인상이다. 말투도 차분하고 겉모습도 상당히 여성스럽다. 하지만 확실히 무언가가 느껴졌다.

사실 건축학이라 하면 남성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런 고정관념에 강한 도전의지를 느꼈다고 한다. “여고를 다녔는데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이것도 건축학을 하게 된 동기중 하나죠”라며 건축학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꺼냈다.

김 교수는 학창 시절에 미술과 수학을 가장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두 가지 특성을 살린 건축학이 적성에 맞았다. 건축학을 소개해준 미술선생님 역시 한 몫 했다.

“저를 잘 아셨기 때문에 건축학이 적성에 맞을 거라고 추천해주셨어요. 하지만 힘들 것이라고 걱정도 하셨죠. 사실 남자들보다 일찍 지치는 것도 있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건축학은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가기 힘든 ‘학문’이예요. 공간사회, 재료 등 광범위한 학문이라 어렵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학문이죠”

인터뷰 중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 “예, 예 지금 한양 뉴, 뉴스? 신문? 에서 인터뷰하고 있어서요. 예, 끝나는 대로 가겠습니다” 높은 직위의 교수전화 인 듯 했다. “바쁘신가 봐요, 인터뷰 빨리 끝내야 하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예요. 여유있어요”하며 털털하게 웃는다.

85년부터 2003년 10월까지 영국에서 생활한 탓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힘들었단다. “성인이 돼서 한국사회에 적응하려니까 상당히 어려웠어요. 언어문제도 약간 불편했죠. 그게 교수가 되기까지 과정 중에 가장 어려웠던 점 중 하나인거 같아요”

김 교수는 학생들을 위해 능동적이고 체험적인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 “설계실 에서만 있는 것이 아닌 3차원적인 경험을 통해 실패도 해보고 함께 학습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 학생들의 공간개념이나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개선 되게 할 겁니다”

김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할 시간이 기다려진다. 함께 공부하는 동안 실습도 많이 하고 고생 시킬 예정이라고. 스스로 동기부여 해 자신을 많이 괴롭히는 학생은 대환영이란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기자에게 한마디. “미리 질문을 보내주지… 에이, 너무 내추럴 하잖아요. 아니 내추럴 한 게 좋은 건가(웃음)?”

인터뷰 내내 김 교수가 마지막에 꼭 넣어달라고 부탁했던 멘트. “주위 분들의 도움 없이는 정말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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